다정함

by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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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아빠가 수염을 깍지 않고 나에게 얼굴에 비비는 장난을 한 적이 있다.

옛날 사귀던 남자친구도 그런 적이 있는데 어릴 때랑 데자뷔가 되었다.

아빠와 유대관계가 좋은 여자는 남자스킨 향을 좋아한다고 한다.

나도 어릴 때 아빠한테서 나던 스킨 향과 유사한 남자스킨 향을 맡으면

어릴 때 아빠랑 놀던 기억이 나곤 한다.

난 그 향을 좋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는다.

가끔 남자들만의 특유의 체취가 있는데 남자친구한테 ‘너한테서 우리 아빠 냄새난다’고 한 적이 있다.

아무래도 나에게 첫 이성은 아빠이다 보니 가끔 전의 남자친구와

아빠랑 있던 장면이 연상되는 상황이 종종 있었다.

그건 남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뭐를 하면 사귀던 남자들이 ‘여자들은 왜 그래? 우리 엄마도 그러던데…’ 이런 소리도 자주 들었다.

여자에게 아빠란?

남자에게 엄마란?

단순히 부모를 넘어서서 다른 이성에 대한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 같다.

물론 형제도 마찬가지이다.

여자 형제만 있거나 남자 형제만 있으면 다른 이성과의 관계에 유연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전에 한 시사프로에서 남녀공학을 나온 사람들이 남고나 여고 나온 사람보다

여혐이나 남혐에 빠지는 것이 확률이 적다는 것을 봤다.

실제같이 생활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서 그렇다고 한다.

남자와 여자는 함께 살아가야 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는 것은 남자도 힘들고 여자고 힘들다.

유치원생도 삶이 힘들고 청년도 노년도 다 힘들다.

다정함도 지능이라던데…

다정함이 부족한 세상이다.


#아빠#남자친구#다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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