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여자...

by 윤슬
IMG_7802.jpg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내가 공대를 다니다 보니 친구가 소개팅을 해 달라고 했다.

우리 과에 남자가 많을 테니 괜찮은 남자가 있지 않겠는냐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키는 얼마고 얼굴은 어떻게 성격은 어떻고 줄줄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자기 이상형 남자를 이야기하더니 이런 남자 소개를 시켜달라고 했다.

내가 그 친구를 빤히 보고 ‘그런 남자 있으면

내가 사귀지 너한테 왜 소개해 주냐?’며 핀잔을 놓았다.

과 애들이랑 이런 이야기하면 여자애들은 ‘풍요 속에 빈곤’이라고 말했고

남자애들은 ‘빈곤의 악순환’이라며 맞받아쳤다.

과 엠티 회의를 하게 되었는데 원래 우리 과에 여자가 적다 보니 여대랑 같이 갔던 모양이었다.

한 남자애가 그 말을 했고 여자애들은 너희끼리 여대랑 가라며 안 가겠다고 했다.

결국 그 사단으로 우리 과는 과 엠티를 가지 않았다.

내가 있던 과 동아리도 여대랑 같이 하게 되어 있었다.

동아리 모임 할 때 여대 애들이 왔다.

그 여대 여자들과 우리 학교 공대여자 동아리 멤버 사이에 뭔가 알 수 없는 기류가 있었다.

난 공대남자와 여대여자 사이에 낀 공대여자로

내가 못 있을 자리에 있는 것 같았고 남자들도 공대여자(나) 눈치를 엄청 봤다.

여대여자들은 우리 과 남자아이들 상태에 실망했는지

얼마 안 나오고 대부분 떨어져 나가기는 했었다.

내가 공대 나왔다고 하자 한 명이 ‘공대 여자는 공주가 되어서 나오거나

남자가 되어서 나온다던데…’이런 말을 했다.

하지만 난 공주도 남자도 아닌 나로 나왔다.

아쉽게도 공주처럼 될 외모도 아니었고

남자가 될 만큼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도 아니다.

과 애들 말로는 공부 열심히 하고 평소는 조용조용한데

술도 잘 마시고 대화하면 조곤조곤 말 잘하는 아이라고 하긴 했었다.

내가 그렇게 대학생활을 했나 싶다.

#공대여자#여대#과#동아리#대학#공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지인능욕사건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