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그 고통의 시간

by 윤슬

“넌 그것도 몰라! 이 바보야.”


이 말은 내가 회사에 입사하고 사수에게 들은 말 중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나름 좋은 회사에 들어왔다는 자부심도 잠시 나에게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회사에서 신입 괴롭히기로 유명한 사람이 내 사수가 된 것이다. 스파르타식으로 업무를 가르치는 양과 업무강도는 엄청났다. 사수는 자기 밑에 있다 회사 그만둔 신입이 3명이나 된다는 것을 자랑스러워 했다. 그런 사람 밑에서 내가 일하게 되었다니 정말이지 하루하루가 생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어제 가르쳐 줘잖아. 너 졸았냐? 다시 해봐”


이렇게 소리를 버럭 지르고 고함지를 때면 정말이지 서러움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화장실에 가서 소리 없이 울기도 많이 울었다. 대들 수도 없는 신입의 입장이라 하루하루가 생지옥이나 다름없었다, 눈 뜨는 것조차 너무 싫었다. 눈 뜨고 회사 가서 그 사수를 볼 생각에 매일 밤 그냥 이대로 지구가 멸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정말이지 꾸역 꾸역 회사를 나가고 있었다. 너무 힘이 들어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회사 생활 원래 그렇게 다 힘들어. 그러면서 회사 다니는 거야. 좀만 참아봐”


이런 대답이 돌아올 뿐 시원하게 회사를 그만 두라 던지 하는 말씀을 없으셨다. 회사를 그만 둬도 나에게 뽀죡한 수는 없었다. 다시 도돌이표일 뿐이 였다. 다시 회사에 일하러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 사실이 나를 더 절망스럽게 했다. 그냥 참고 다니라는 부모님 말씀이 더 야속했다.


그때 이직을 생각했다. 원래 원하는 회사가 따로 있기는 했으나 낙방하고 들어온 회사였다. 다시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다. 회사에서는 여전히 사수에게 혼나고 집에 와서는 이직준비를 하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래도 이직이라는 희망이 있으니 그 전보다 덜 괴로웠다. 나는 퇴사할 때 부서원들에게 보낼 메일을 먼저 써서 가지고 다녔다. 그래서 힘들 때나 의지가 나약해 질 때 ‘이 메일을 보낼 날이 올 것이다’ 라며 내 마음을 다 잡곤 했다.


1년이 조금 넘는 동안 여기서 근무하면서 나름대로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관계로 고민 끝에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준비 중이던 일에 결과가 좋아 다른 곳에서 일을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언젠가 내가 이 메일을 당당히 보낼 날이 올 것이다. 조금만 참자. 대략 10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긴 시간이었다. 회사에서의 사수와 악몽 같은 나날은 계속되었고 이직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그 동안 서류전형, 필기시험, 1,2차 면접을 봤다. 면접은 아프다거나 친척이 돌아가셨다는 핑계를 대서 겨우 볼 수 있었다. 물론 그럴 때 마다 사수의 엄청난 훈계를 들어야만 했지만 말이다. 단계 단계를 지날 때 마다 피가 마르는 심정이었다. 여기서 떨어지면 지옥 같은 생활이 계속될 것이기에 더욱 매달렸다. 몇 달간의 입사전형이 끝나고 최종합격자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정말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부장에게 나의 퇴사소식을 알렸을 때 사수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고이 간직 해온 메일을 부서원들에게 보낼 수 있었다. 읽고 또 읽어서 눈 감고도 쓸 수 있는 메일이었다. 나중에 들은 소식은 사수는 다 나를 위해서 그렇게 행동했다는 것이 였다. 그리고 일을 잘해서 나름 나를 이뻐했다고 한다. 나를 그렇게 고통 속에 내 몬 것이 나를 위한 것이 였다니 참 이해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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