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특징에 자주 가는 가게에서 아는 척을 하면 다시는 가지 않는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나는 이렇지는 않는데 자주 가는 가게에서 아는 척하는 것을 나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누군가의 관찰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난 남 관찰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대상이 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스갯소리로 난 관음증 환자지만 노출증 환자는 아니라고 한다.
아침마다 가는 커피숍에서 ‘아이스 아메리카이시죠?’ 이러면 ‘네‘이러고 만다.
난 익명성에 숨을 수 있는 것이 좋다.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오는 묘한 안정감이 있다.
그건 아마 여행을 가서 느끼는 일탈감이랑 같은 것 같다.
나쁜 짓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는 묘한 숨 막힘이 존재한다.
전에 지역에서 오신 분이랑 이야기하는데 동네가 좁아서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안다면서
자기가 무슨 짓(?)을 하면 부모님 귀에 들어간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난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나에게 일어난 일을 부모님에게 잘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돌아돌아 부모님이 나에게 물어보면 귀찮기는 했다.
남에게 자신을 다 오픈하고 서로 친근하게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처럼 그런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엄마는 나의 이런 점을 제일 싫어한다.
난 남자친구나 여자친구 생기면 부모님께 소개도 하는 사람 보면 참 신기하다.
나의 부모님이나 나의 형제들은 그리고 친한 친구도 나의 연애사를 다 아는 사람은 없다.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렇다.
하여간 나는 그런 사람이다.
나를 모르는 익명성이 참 좋다.
그래서 관종이나 얼굴이 알려진 사람들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참 사는 것이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도 모르게 뻘짓(?)하고 돌아다니려면 이런 삶이 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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