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지 않았던 나!

by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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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나는 하나도 꾸미지 않았었다.

화장도 하지 않았고 치마도 입고 다니지 않았다.

화장은 졸업식 사진 찍을 때 한 번 했고 치마는 졸업사진 찍을 때와 대학교 3학년 때 한번 입었다.

치마를 입지 않던 내가 학교에 치마를 입고 가자 남자애들이 난리가 났었다.

책상을 두드리고 휘파람을 불고 지금 생각하면 유치하지만 얼굴이 빨개져서 어쩔 줄을 몰랐다.

그 뒤로는 난 치마를 입지 않았다.

대학 때 나의 사진을 가끔 보는데 운동화에 맨투맨 티

그리고 청바지를 입고 백팩 메고 안경 쓴 모습의 내가 있다.

이렇게 하나도 꾸미지 않았던 내가 참 좋다.

그때 남자애들이 여자애들 외모를 학점으로 매겼는데 나는 c+이었다.

내가 외모가 재수강 대상이냐?며 따졌지만 그렇다고 나의 자존감이 바닥이지는 않았다.

졸업을 하고 안경 대신 렌즈를 끼고 화장도 하고 예쁜 원피스를 입고 동창회를 가자

남자애들이 나보고 ‘용되었다’며 놀렸다.

그리고 외모 점수를 b+로 높여줬다.

난 그래? 이러면서 흐뭇했다.

내가 돈을 벌고 본격적으로 외모를 꾸미면서 나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외모 칭찬을 하면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다가 길거리에서

남자들이 나를 쳐다본다는 것을 느끼면서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

서른이 넘어서 대학 모임에 갔을 때 애들이 ‘곱게 늙었다며…’ 외모 학점 a+를 줬다.

나는 지금도 나의 외모가 좋다.

아주 화려하게 예쁘지는 않지만 나만의 매력이 있고 그것을 이제 잘 꾸밀 줄 안다.

그리고 나는 이 세상에 안 예쁜 여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부지런히 자기 멋을 알고 꾸미는 여자와 귀찮고 게을러서 꾸미지 않는 여자만 존재할 뿐이다.

우리 모두는 아름답다!

그러나 아름다움은 부지런히 가꾸어야 하는 것이다.

물 주고 정성을 쏟지 않으면 죽는 식물과도 같다.


#공대녀#화장#치마#안경#운동화#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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