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슬 Sep 11. 2018

'로빈스 크루스' 다시 읽기!

[책리뷰]

경험수집잡화점의 피터님이 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모임에서 로빈스 크루스를 추천받아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살 것인가’랑 로빈스 크루스와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어릴 적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어 다시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호기심 많은 로빈스는 집에서 평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었으나 부모님의 바람을 뒤로 하고 여행길에 오른다. 뱃사람으로서 멀리 떠나 보는 것이다. 여러 향해 끝에 로빈스는 어느 외딴 무인도에 혼자 떨어지게 된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로빈스가 이 섬에 혼자 살아남기 위해 고분 분투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로빈스는 섬에게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많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먹을 식량이 정해져 있으므로 굳이 더 많은 식량과 가축을 기를 필요도 없고 자신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별로 많이 없다는 사실에 깨달을 면서 마음의 위안을 찾는다. 


물론 섬에서 안주하지 않고 섬을 빠져나가는 것으로 이 책을 마무리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로빈스는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작은 것에도 만족하는 삶을 알아 버렸기 때문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맞는 책인지 알 수 있었다. 


현실에서 로빈스와 같은 실천한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어떤 수도승 같은 삶이 떠올랐다. 금욕, 절제 등과 같은 단어도 동시에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 소설가’라는 책을 읽었는데 유사한 느낌이 들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삶 역시 수도승의 삶이나 다름이 없었다. 


책을 읽고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걷기, 수영, 글쓰기, 그림그리기, 피아노치기, 노래 부르기 등 소소한 것들로 이루어진 규칙적인 삶이 떠올랐다. 나이 들어서 이러한 것들로 이루어진 삶을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고 내가 행복을 느끼는 것 또한 작은 것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나도 역시 로빈스처럼 삶에 초연함을 느낀다. 아직 로빈스만큼 가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로빈스의 오랜 무인도 생활 끝에 집으로 가지만 집에서의 삶도 무인도에서의 삶이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우리네 삶이 단순 반복적이고 어찌 보면 지루한 일상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누가 그것을 차분하게 즐기면서 끈기 있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나는 행복을 멀리서 찾으려고 하지 말고 가까이서 찾아보는 노력을 더욱 할 것이다. 현재 삶에 안분지족한다면 그 보다 현명하고 삶을 잘 사는 것은 없을 것이다. 우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부터 찬찬히 생각하면서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도록 해야겠다.


의외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나의 보물상자를 발견할 지도 모를 일이다. 로빈스는 멀리 바다로 나가서 외딴 무인도에서 행복의 비밀의 열쇠를 발견했다면 현재의 나에게서 비밀을 열쇠를 찾아야 겠다. 로빈스는 바다로 갔다면 나는 나로 떠나는 여행을 하고자 한다.


나를 만나를 간다는 것은 부끄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나는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렵기 때문이다. 나의 느낌 감정 등은 예상하기 힘들고 변화무쌍하다. 이런 나를 알아가는 과정은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뒤에는 행복이 숨어있지 않을까한다. 그래서 나는 이 여정을 계속 할 예정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