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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거

by 윤슬

내일 동생 결혼식이라 부산 가려고 서울역에 왔다.

사람 좀 만나고 내일 결혼식 가야겠다.

엄마가 예쁘게 하고 오라는데 내 결혼식도 아닌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시험공부 책까지 챙겼더니 짐이 무겁다.

오늘 저녁에 광안리 가서 바다 좀 보고 와야겠다.

바다가 너무 보고 싶다.

난 부산서 자라서 그런지 바다를 주기적으로 안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전에 제주도 사람한테 이 말 했더니 자기도 그렇다고 했다.

서울에 한강이 있지만 강은 강일뿐이다.

어제 꿈에 민법 강사가 나왔다.

깨어나서 한참 웃었다.

내가 스트레스 많이 받았나 보다.

민법 암기해야 되는 거 알려 주면서 외워라고 나에게 닦달했다.

어제 시험 끝나고 할 것 정리하고 있었다.

일상이 이렇게 소중하다니…

모든 것을 시험 뒤로 미뤄두었다.

내가 좋아하는 넷플릭스 성인물 대만편도 나왔는데 꾹꾹 참고 강의 영상 봤다.

내가 생각해도 장하다.

내려가고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도 공부해야지…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

내가 싫어하는 겨울이 오고 있다.

시험 끝나면 겨울이 되어있을 것 같다.

연말에 행복하게 보내려면 지금 열심히 살아야겠지?

편안하게 공부하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특실 예약했다.

난 기차 탈 때 특실 예약한다.

돈도 중하지만 나의 컨디션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돈 많이 벌어야겠다.

돈 많이 벌어서 해외 나갈 때도 좋은 좌석에 앉아서 가고 싶다.

메이저리그, 월드컵, 스페인 리그 직관하고 싶다.

칸 영화제, 아카데미 시상식도 초대받아서 가보고 싶다.

나는 왜 이리 하고 싶고 되고 싶고 가고 싶고 먹고 싶은 것이 많을까?

다 하고야 말겠다.

내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난 할 수 있을 것이다.

남들이 뭐라 하건 그것에 신경 쓰지 않고 살자!

남한테 내 욕망은 이러하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내 인생은 내 마음대로 그냥 하면 된다. ​


#부산#바다#광안리#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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