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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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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결혼식에서 친척들을 보면서 한층 나이가 든 모습에 뭔가 짠한 감정이 들었다.

물론 나도 나이가 들었고 현재도 늙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여러 감정이 들었다.

난 오촌 당숙 고모도, 큰외삼촌도, 막냇삼촌도 병으로 돌아가셨다.

나는 것은 순서가 있지만 가는 것은 순서가 없다.

나의 생애는 얼마나 남았을까?

나는 사고사나 병사가 아니면 80살 생일에 안락사로 죽을 예정이라 그날을 카운팅하고 있다.

매일 일어나서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한다.

그러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

내 두 다리로 멀쩡한 정신으로 살아있다가 죽고 싶다.

할머니랑도 통화하고 이 생각 저 생각 많이 든다.

나의 생애를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 말이다.

행복한 노년이란 있을까?

파고다 공원에서 보는 눈빛에 생기라고는 없는 노인들을 본다.

오래 산다는 것이 축복일까?

역노화라는 책도 나왔던데…

30세의 몸으로 150살까지 산다는…

이렇게 인간이 오래 산다면 출생률 저하를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닐까?

아직은 나의 육신과 정신이 버티고 있는데

언제까지 나는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고 트렌드를 읽으면서 살 수 있을까?

유행한다는 것은 다 읽고 보고 해봐서 지금은 잘하지만 말이다.

잘 모르겠다.

그냥 노력해 보는 수밖에 말이다.

고독사와 무연고사를 받아들이고 준비를 해야겠다.


#나이듬#노년#고독사#무연고사#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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