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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by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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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교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시다가 내 책을 본 모양이었다.

내가 키친과 치킨 스펠링이 헷갈려서 잘 못 적어 놓고 있었다.

선생님이 칠판에 키친과 치킨 스펠을 쓰면서 많이 헷갈린다고 설명해 주셨다.

그러고는 선생님이 나를 바라보셨다.

그제야 나는 나 때문인 것을 알게 되었다.

약간 쪽팔렸던 기억이 있다.

한번은 고등학교 때 수학 시간이었다.

난 수학 문제를 풀면 문제 번호 위에 잘 풀었으면 동그라미, 반쯤 알면 세모, 모르면 엑스 표시를 하곤 했다.

그리고 이해가 안 되면 다시 풀어볼 것!

이런 식으로 메모를 해 놓았었다.

한 문제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적어 두었는데 수학선생님이 지나다니시다가 내 책을 보신 모양이었다.

갑자기 그 문제를 풀어주셨다.

다 설명하시고는 나에게 이제 알겠냐고 물어보셨다.

난 얼굴이 빨개져서는 알겠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친구들이 책에 뭐 적어 놓았냐고 나에게 물어봤었다.

가끔 그때가 생각나는데 좀 웃기기도 하고 그렇다.

요즘 과외한다고 아이한테 학교 이야기 많이 듣는데 중, 고등학교 때 생각 많이 난다.

학교 다닐 때도 좋지만 지금도 좋다.

수시 끝나고 뭔가 해이해졌길래 지원한 학과 커리큘럼 찾아줬다.

다 공학 계열 써서 대학 내내 수학이다.

그리고 내가 대학은 주관식이라고 알려줬다.

순진하게 답만 쓰면 어떻게 되냐고 하자 내가 빵점 처리된다고 알려줬다.

급 우울해져서 수업을 따라왔다.

오래간만에 삼각함수 싸인, 코사인, 탄젠트 하는데 재미있다.

sin0, sin30, sin45, sin60, sin90, cos0, cos30, cos45, cos60, cos90,

tan0, tan30, tan45, tan60, tan90 다음 시간까지 다 암기해 오라고 했는데 과연?


#학창시절#수업#선생님#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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