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끔 이방인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어디서도 나의 공간이 아닌 기분 말이다.
여기 내가 있을 곳이 아닌데 하는 기분이 들면 그럼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이 낯설다.
그럴 때면 말할 수 없는 고독을 느낀다.
옆에 사람이 있어도 나만 홀로 남겨진 것 같다.
가만히 서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한참을 서성인다.
어디든 가도 되지만 어디로 내가 가야 할지…
연휴도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지만 세상은 너무나도 빨리 변해버리고 있다.
잡으려 하면 할수록 점점 멀어지고 있다.
가끔씩 이런 생각들이 든다.
바삐 살다가도 문득문득 이런 생각들이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아주 먼 길을 걸어온 것 같지만 아직도 난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기분이다.
어른이 되지 못한 나의 내적 자아는 현실의 무게가 어렵기만 하다.
아무것도 모르던 때로 돌아가고 싶지만 이미 난 많은 것을 겪었고 많은 것을 안다.
책임져야 하는 많은 것이 있고 아무리 힘들어도 해야 되는 것이 있다.
기계적인 반복으로 영혼이 증발해 버리는 기분이 가끔 들지만 또 별수 없기에 관성처럼 해 낸다.
그렇게 또 하루를 버텨나간다.
카페인과 두통약으로 간신히 오늘 지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고독#외로움#상념#길#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