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직원분 본인상이 떴다.
같이 근무한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사무실 오가면서 안면은 있는 분이다.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에 회사 직원들이 모두 놀랬다.
죽음이 이렇게나 우리 가까이에 있다.
교통사고를 당하신 것 같다.
그게 아니면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실 이유가 없다.
직원 조회했더니 ‘휴무’라고 떠 있었다.
가족분들은 얼마나 상실감이 클까?
나도 조카가 8살 때 교통사고로 죽은 뒤로는 운전할 때마다 조심해서 운전한다.
방어운전은 기본이고 언제나 긴장상태이다.
특히나 옆에 누굴 태울 때면 신경이 온통 곤두서 있다.
내가 옆에 탄 사람 생명줄을 쥐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어제 산책 갔다가 횡단보도 건너는데 오토바이가 거의
내 앞에서 급하게 속도를 줄었는데 너무 무서웠다.
가끔 음악 들으면서 걷곤 하는데 절대 이어폰 끼고는 걷지 말아야겠다.
어제 불꽃축제라 엄마가 걱정이 되어서 연락이 왔다.
작년에 내가 이태원 사고 현장에 있었다는 것을 알기에
엄마는 사람 많은데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있다.
사실 그때 여파로 사람이 많은 곳이면 약간 두렵다.
깔릴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있다.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도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한 경찰분은 내가 혼자 잘 쏘다니는 것을 아시고는 범죄를 걱정하셨다.
나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했지만 너무 걱정하면 아무것도 못하고
그렇다고 조심은 해야 하고 딜레마이다.
불행이 올 때 우리는 낙담을 하곤 한다.
쇼펜하우어가 한 말 중에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가 있다.
그렇다.
우리는 왜 우리에게 좋은 일만 생길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할까?
무슨 근거로?
불행은 언제나 우리 삶에 도사리고 있고 누구에게나 그리고 나에게도 올 수 있다.
전생의 죄를 지어서도 아니고 안 좋은 일도 좋은 일도 생기는 것이 인생이다.
죽음이 내 옆에 항상 있음에 나는 오늘도 최선을 다하여 살겠다.
그리하여 당장 죽더라도 후회하는 일이 없게 말이다.
내일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오늘을 살자!
지금 이 순간 마음이 동하는 일을 하자!
다행히 난 당장 죽더라고 크게 아쉽지는 않다.
난 언제나 내가 원하는 데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가고 싶으면 갔고 보고 싶으면 보았고 먹고 싶으면 먹었고 말하고 싶으면 말하였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다.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난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고 과거의 어떤 선택도 후회하지 않는다.
현재의 내가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던 신의 뜻이 있으리라 믿는다.
#죽음#부고#후회#현재#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