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일 전청조 사건으로 뜨겁다.
이 실화를 만약 누가 소설이나 영화로 썼다면 다들 에이 이렇게 개연성이 떨어지고
말도 안 되는 스토리가 있냐며 비웃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더 극적이다.
가짜 앱으로 돈 54조 있는 계좌를 보여주고 투자를 권유했다는 대목은 신박하기도 했다.
그 가짜 계좌잔고를 보고 투자금을 입금했다는 것도 들으니 웃기기도 하고
인간의 판단력이란 이렇게도 비합리적이구나 싶다.
사기꾼들은 참 사람의 심리를 잘 아는 것 같다.
심리학자가 잘 아는 것이 아니라 바로 사기꾼들이 잘 알고 이용한다.
전에 꽃뱀이 수십 명의 남자에게서 돈을 갈취한 사건이 있었다.
나는 얼마나 예쁘길래 그랬을까? 했는데 미모는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리액션이 그렇게 좋았다고 했다.
피해자 한 남자는 인터뷰에서 ‘자기 이야기를 그렇게 잘 들어주는 사람은 그 여자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흔히 우리 보고 좋은 청자가 되라고 말하지만 좋은 청자가 되는 것은 많은 에너지와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다.
대화할 때 눈빛만 봐도 듣는 사람이 열심히 듣는지 딴 생각 하는지 우리는 안다.
적절한 리액션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말하는 사람 내용을 모두 숙지하고 나서야 할 수 있다.
사기꾼들은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연기자이자 그런 사람들이다.
변기에 가짜 피 토한 이야기 부분에서는 이 사람 연기해도 되겠다 싶었다.
외롭고 욕심 많고 그러면 사기에 많이 빨려 드는 것 같다.
자기중심이 바로 선 사람은 잘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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