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나의 작사법'

by 윤슬

김이나! 유명한 작사가. 얼굴도 이쁘고 말도 조리 있게 잘하는 여자. 내가 아는 것은 이 정도였다. ‘김이나의 작사법’이라는 책을 집어 들기 전까지 말이다. 작사법이라는 제목이 참 흥미로웠다. 작사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노란 표시의 책이 나를 책으로 유혹하는 듯했다. 어떻게 작사가가 되었나? 하는 부분이 참 흥미로웠다. 원래 작곡을 하고 싶었으나 음악 언저리에서 맴돌던 중 우연한 기회에 김형석 작곡가를 만난다. 막무가내로 작곡을 하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저런 테스트(?)를 거치고 난 후 자신의 블로그 주소를 알려준다. 김형석 작곡가는 김이나씨 블로그를 보고 작곡보다는 작사에 소질이 있음을 알려준다. 이렇게 작곡의 세계로 뛰어든다.


나는 여기서 두 가지를 주목했다. 첫째는 김형석 작곡가를 만났을 때 작곡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용기 말이다. 나는 잘 그러지 못한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쉽게 그런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만큼 절실하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김이나 작사가의 이런 당돌한 용기가 부럽고 박수를 치고 싶다. 두 번째는 꾸준히 블로그를 해 왔다는 점이다. 블로그를 한다는 것은 성실함과 끈기를 이야기한다. 돈을 주지 않는 일에 무언가 몰두하고 지속적으로 하기란 쉽지 않다. 많은 열정이 필요하다. 블로그가 결정적으로 김이나 작사가가 되는데 기여를 했다. 작사가가 되려는 사람은 많고 그 방법을 몰라 헤매는 사람도 많다. 그런 사람들 중에 김이나 작사가는 길을 아주 잘 찾은 셈이다.


그렇게 자신의 작사를 한 곡이 생기고 나서도 5년 동안 회사를 다녔다. 초기의 섣부른 기대와 무모한 용기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다. 김이나 작사가는 그러지 않았다. 작사와 일을 병행했다. 이게 말이 쉽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과 또 다른 일을 병행하려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언제나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대단하다. 그런 강단이 있다는 것이 첫인상으로 봤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나도 김이나 작사가를 보면서 용기를 얻는다. 나도 할 수 있다. 김이나 작사가도 했는데 나도 할 수 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어떤 일을 이루는 데 있어 이런 끈기와 용기가 다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우리가 작사가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어떻게 멜로디에 노래 가사를 입힐까? 하는 점이다. 노래마다 멜로디를 먼저 듣고 가수 이미지를 더해서 어떤 스토리를 만든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지금은 이별하고 난 후에 담담한 감정을 가진 여자이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렇게 상상하면서 가사를 쓴다. 일종의 스토리텔링이다. 노래 노래마다 어떻게 본인이 작사했는지를 상세히 알려주었다. 감정이 아주 풍부하고 예민해야 될 것 같다. 그냥 우리가 듣고 부르는 노래에 이런 비하인스 스토리가 있다니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유의 ‘나만 몰랐었던 이야기’의 작사 이야기도 알 수 있었다. 어린 아이유 나이 또래에 맞게 첫사랑보다 더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 첫 이별에 대해 쓰기로 한 것이다. 아름다운 이별이란 세상에 없는 것이라는 소녀. ‘정말 넌 다 잊었더라’로 시작되는 이별 이야기. 헤어진 여인을 다시 보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어린 소녀. 김이나 작사가는 멜로디에 멋진 가사를 적어 넣었다. 한때 이 노래가 너무 좋아서 계속해서 이 노래만 들었다. 들으면서 가사가 참 좋다. 너무 애절하다. 그러면서 들었다. 아니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이렇게 노래에 담긴 사연을 들으니깐 노래가 한층 더 가깝게 느껴진다.


작사가! 참 멋진 직업이다. 노래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 가사가 있기 전의 음악은 그냥 단순한 멜로디에 불과하지만 가사를 입히면 하나의 멋진 노래가 되는 것이다. 작사가가 어떤 작업을 거쳐 하나의 노래가 완성되는지를 알 수 있는 멋진 책이었다. 그리고 김이나 씨가 왜 그런 유명한 작사가 인지도 말이다. 프로근성이 느껴진다. 무모하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는 현실감각을 가졌으며 그러면서 재능을 소유한 사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다. 그녀의 다음 노래도 기대된다. 나의 귀를 즐겁게 해 주리라.

https://youtu.be/PiMa9OdCg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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