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괴물

by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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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본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을 봤다.

왕따 당하는 아이가 있고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자신도 왕따당할 것이 두려워 사람들 앞에서는 친한 척을 거부하는 아이가 나온다.

왕따 당하는 아이는 또래보다 작고 왜소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다.

여자들 보다 남자들 세계에서 피지컬은 아주 중요하다.

난 초등학교 6년 내내 반에서 제일 작았다.

그래서 나의 짝꿍은 늘 반에서 제일 작은 남자아이였다.

여자들은 주로 신체를 요하는 놀이를 하지 않지만 남자들은 다르다.

남자들은 피지컬적인 놀이를 많이 하고

왜소한 아이들은 놀림의 타깃이 되거나 주류 놀이 문화에 합류하기 쉽지 않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남자 짝꿍이 농구공을 가지고 왔다.

큰 아이들이 그 공을 빼앗았고 그 아이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 정도로 분노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가만히 있었다.

난 늘 가장 작은 체구의 남자애들이 나의 짝꿍이었고 그들이 주류문화 합류하지 못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다른 선택지로 공부를 열심히 하긴 했지만 남자들 세계에서 피지컬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덩치가 크기만 해도 함부로 대하지는 않았다.

대학 동기 중에 한 남자아이는 의대생이었는데 키 작은 남자가

한국에서 인정받는 길은 의사가 되는 길밖에 없다는 생각에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농담으로 귀엽다고 했다가 그 남자아이가 나에게 정색하면서

자기한테 귀엽다는 말 하지 말라고 화를 내던 기억이 난다.

그 아이는 항상 170이 넘는 여자아이들하고만 사귀었다.

자기가 의대생이라고 말을 하지 않으면 무시하다가 의대생이라고 하면

사람들의 대우가 달라진다고 씁쓸하게 말하던 것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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