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의 딜레마

by 윤슬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듣는데 한 사연이 소개되었다.

장남이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아서 장남의 역할을 떠맡게 된 둘째 이야기였다.

정신과 의사가 첫째가 과도하게 기대 속에 자란 환경에서 둘째는 보통 소외되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래서 첫째와 부모님의 사이가 틀어지면 자신이 그 역할을 하면서 아마 좋아했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는 그 한계에 다다랐고 자신이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정신과 책에도 나오는데 부모는 제일 착한 자식이 자신을 떠나지 않고 옆에 머물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실 나도 그런 면이 많이 있다.

아들을 바라는 집안 환경 속에서 나는 딸이지만 인정받고 싶어 했다.

다른 자식도 있지만 내가 맏이 몫을 한다.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그 사연의 주인공 심정을 이해한다.

지금은 어느 정도 내가 그러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거리를 두고 있지만

가까운 사이 특히 가족 간의 관계에서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

나는 부모를 위해 가족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로부터 경제적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독립을 해야 한다.

연인, 부부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스스로 바로 선 사람만이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지나치게 집착하지도 기대하지도 않게 된다.

온전히 나 스스로 행복하고 나를 사랑하게 되었음에 나는 너무 좋다.

타인에 의해 행, 불행이 결정되지 않고 약간의 감정의 동요만이 있을 뿐이다.

그리하여 나는 완전히 홀로 독립된 존재가 되었다.


#첫째#둘째#장남#맏이#부모#자식#의지#거리#독립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반가운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