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심

by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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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문제가 발생하고 나는 감정이 요동친다.

좀 마음이 편안했으면 좋겠지만 옛날보다는 나아졌지만 그래도 방방 거리고 흥분이 된다.

어제 세입자가 나가겠다고 연락이 오는 순간 밥맛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부동산에 전화하고 이래저래 일을 처리했다.

주말에 크리스마스 파티할 생각이었다.

그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가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었다.

내가 지금 놀 형편인가? 싶다가도 그래도 놀기도 해야지라고 생각을 바꿨다.

옛날 무슨 드라마에 가족 중에 누가 죽었는데 여자가 밥을 먹자

그것을 본 다른 여자가 ‘밥이 넘어가냐?’고 타박하던 장면이 생각난다.

그 상황에서도 먹어야 한다.

특히나 잘 먹어야 한다.

일단 씻고 일단 먹고 청소하면 우울한 감정이 좀 사라진다.

도파민이 극도로 올라오면 몸을 차게 하면 좋다고 한다.

나도 쇼핑 유혹이 올라오면 밖에 나가야겠다.

어려움과 문제는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늘 발생할 텐데

그때마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지혜롭게 넘겼으면 좋겠다.

매일 나를 들여다보고 명상도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문득문득 유리창에 비치는 나의 모습에게 내가 말을 걸어본다.

‘괜찮니?’ 창에 비치는 나는 아무 말이 없다.

순간 내가 나에게 미안해져 왔다.

뭐라고 그렇게 닦달을 하는지…

아마 나는 나에게 제일 엄격하고 차갑고 관대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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