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도 국가에도 결핍은 성장의 큰 원동력이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손재주가 참 좋다.
그 이유에 대해 한 학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쇠젓가락을 써서 그렇다는 말을 들었다.
젓가락을 쓰는 나라는 많지만 우리나라만 쇠젓가락을 쓴다고 한다.
아무래도 나무보다는 쇠젓가락이 더 손의 감각을 발달시키기에는 좋은 면이 있을 것이다.
나무보다는 더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쇠젓가락으로 콩을 집는 것을 보고 외국인이 ‘서커스’라고 놀랐다는 이야기도 있다.
손 감각이 뛰어나서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잘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병아리 암수 구분이라고 한다.
영화 ‘미나리’에서도 이민 하러 가서 하는 일로 병아리 암수 구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나온다.
그리고 미국에서 네일아트는 거의 한국인이 하고 있다고 한다.
손 감각이 발달해서 그런 것 같다.
언젠가 이집트가 피라미드나 스핑크스 같은 건축이 발달한 것은 나일강의 잦은 범람 때문이라는 글을 읽었다.
매년 홍수로 집이 사라지고 다시 짓고 하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건축업이 발달한 것이다.
사실 그런 면에서 보면 몽골 전통 집 게르는 건축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몽골 사람들은 엄청난 시력을 가지고 있다.
드넓은 평야를 말을 달리면서 지내다 보니 멀리 있는 것도 보기 위해 시력이 엄청나게 발달한 것이다.
평균 시력이 6.0이라는데 얼마나 작은 것도 본다는 것일까?
전에 몽골에 어느 축제 갔는데 사람들이 멀리 있는 자기 가족 보고 반가워했는데
자기는 아무리 봐도 아무것도 안 보였다는 사연도 들었다.
인간은 이렇게 적응의 동물이다.
가끔 내가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을까? 하기도 전에 걱정부터 한 적이 있었지만
어떻게 또 꾸역꾸역 해 내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하다 보면 늘고 그 축척의 시간이 쌓이면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
인간은 알면 알수록 참 신기하다.
나도 참 신기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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