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복지리를 엄청나게 좋아한다.
요즘같이 추운 날이면 난 맑은 국물의 복지리가 먹고다 싶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먹은 음식 중에 제일 신기했던 것이 복지리였다.
난 대학 졸업할 때까지 한 번도 복지리를 먹어 본 적이 없다.
회사 동료들과 처음 먹어봤는데 생선인데 이렇게 쫄깃할 수가 있구나! 하면서 참 신기하고 감탄하면서 먹었다.
회사 선배들은 신기해하는 나를 귀엽게 바라보셨다.
하지만 먹을 때마다 인간이 이 복어를 안전하게 먹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을까?
하면서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먹는다.
복어를 안전하게 먹는 방법을 알고 이렇게 후손들에게 그 방법을 전수해 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생각해 본다.
먹으면 죽는 줄 알면서도 복어를 먹어야 했던 이유…
그것은 아마도 먹을 것이 복어밖에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만약 다른 먹을 것도 많았다면 굳이 먹으면 죽는 복어를 계속해서 방법을 찾으면서 먹으려고 했을까?
어디까지나 나의 추측이다.
그렇다면 또한 슬프기도 하고 인간의 살아남기 위한 적응력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인 것 같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욕구만큼 강렬한 것이 있을까?
현존하는 우리는 그렇게 살아남은 선조들의 후손이다.
우리는 누구보다 강하고 적응력이 강한 존재만이 지금까지 살아남았고 살아가고 있다.
수억 개의 정자들의 경쟁에서 난 살아남았고 지금까지 무수한 난관을 지나쳐 왔다.
난 나의 유전자 속에 그런 강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를 믿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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