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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Jan 11. 2024

얼굴값

우리는 예쁘고 잘생긴 여자, 남자를 좋아한다. 

그런 사람과 연인이 되고 싶어도 한다. 

하지만 인생에는 공짜가 없듯이 그런 사람과 연인이 되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내가 잘생긴 남자랑 사귀었을 때 그 남자 주변에 

그에게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여자들이 존재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눈에도 멋지면 남의 눈에도 멋진 법이다. 

정말이지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징글징글하게 남자 친구 옆에 있던 그 여자를 대면한 순간 나는 느꼈다. 

이 여자는 죽을 때까지 이 남자 옆을 배회할 여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남자의 솔직한 마음도 자기 가지기 싫고 그렇다고 남에게 주기는  싫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두 가지 선택밖에 없었다. 

그렇다는 것을 인정하고 잘생긴 남자와 사귀느냐? 아니면 헤어지느냐였다. 

슬프지만 그 사실을 인정(?) 하고 사귀는 사람도 존재한다. 

주변에서 남자든 여자든 많이 보았다. 

그들이 그렇지만 불행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들은 그렇지만 나는 어떠한가? 

내가 내린 결론은 나는 그 정도로 남자의 외모(?)를 따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남자가 외모는 탁월하였지만 나보다 무식하였고 얼굴값 하는 꼴도 나는 참기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남자든 여자든 얼굴값 하는 것을 비난하지 않는다. 

왜냐면 나도 그렇게 아름다웠으면 얼굴값을 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얼굴값을 하지 않는 것은 순전히 내가 그 정도 외모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그 누구도 나보다 사랑하는 존재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나를 제일 사랑하고 있었다. 

내가 탁월하게 아름답거나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나는 이런 나를 참 좋아한다. 

이런 결론에 도달하자 나는 그 남자와 헤어졌다. 

그리고 가끔 그럼에도 그런 남자와 여자와 사귀는 사람들을 본다. 

행복 속에 또한 가끔의 슬픔도 존재함을 느낀다. 

그들의 선택도 지지하며 나의 선택도 지지한다.


#얼굴값#외모#매력#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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