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산 충무공 이순신 묘에 다녀왔다.
이래저래 요즘 심란하기도 하고 이순신 장군님 기를 받고 싶어서 갔다.
충무공 이순신 묘에 정조가 내린 비석이 있었다.
그 글을 읽는데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가 적혀 있었다.
원균의 모함으로 관직이 박탈당하고 백의종군하여 다시 전장을 이끄는 부분을 읽고 있었다.
나라면 다시 전쟁에 참전했을까?
나는 아마 열받아서 참전 안 했을 것 같다.
억울하고 분해서 말이다.
나는 이렇게 소인이고 그래서 이순신 장군은 영웅인가 보다.
내가 영웅의 서사를 읽으면 그들은 결국 그들의 소명을 받아들이는 것을 알게 된다.
이순신 장군이라고 왜 억울하지 않았겠는가?
왜 열이 받지 않았겠는가?
그런데도 다른 선택을 하였고 그리하여 그는 영웅이 되었다.
나 같은 소인배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순신 장군님이 백의종군한 루트를 보는데 언젠가 이 길을 걸어봐야겠다.
대략 50킬로 정도 되었다.
이순신 묘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저에게 용기를 달라고 힘을 달라고 말이다.
하늘은 맑았고 왠지 이순신 장군님이 나를 대견하게 내려다보고 계신 것 같다.
힘을 내어 보겠다.
이순신 장군님 만나서 내가 해낸 일을 말하는 그날을 기리며 난 또 현생을 살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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