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강의 오픈!
수강 신청은 인프런에서!
3월부터 보민과 준비한 강의가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SQL 시리즈를 처음 기획하던 2019년 말에는 이렇게까지 이 시리즈에 진심이 될 줄 몰랐다. 데잇걸즈 3기 수업을 하면서 모아놓은 자료들을 썩히기는 아까우니 강의로 만들어나 보자는 보민의 제안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일이었는데 어느새 "데이터 분석을 위한 SQL" 시리즈 안에 강의가 6개다.
이 강의는 SQL을 기술적으로 익히는 것을 넘어서, 이 언어를 필드에서 어떻게 분석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담았다. 그러다보니 언어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분석에 대한 이야기가 훨씬 많은 강의가 되었지만 분석가로 일한 경험을 많이 녹여냈기 때문에 듣는 분들이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영어 자료를 기반으로 강의를 하기 때문에 자료를 읽고 해석하며 부족한 영어실력이 탄로날 것이 두렵고 부끄러우나 그렇다고 부족한 것을 내내 숨기고 살 수도 없기 때문에 약간은 해탈한 상태다.
2016년에 쿠팡에서 Business Analyst로 커리어를 시작했을 때에는 솔직히 말해 SQL이고 분석이고 몰라도 아무것도 몰랐다. 당시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하면서 빠르게 컸고 채용도 공격적으로 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패기로 밀어붙여 들어갔다고 보는게 맞겠다. 항상 강의를 낼 때 '이 정도는 알아야 신입으로 일을 할 수 있지' 또는 '이것도 모르면 도전도 하지 말아야지'라는 뉘앙스를 풍기지 않으려고 조심한다. 강의는 정보가 항상 부족한 초심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와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만들 뿐이지 '이것은 꼭 알아야 합니다', '이거 모르면 요즘 바보입니다', '뒤쳐집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만드는건 아니다. 강의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도 회사에서 일 잘만 하고 월급 잘만 받아간다. 강의를 공급하는 학원가들, 그리고 플랫폼들도 사람들의 불안을 연료로하는 마케팅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강의는 Mode에서 제공하는 자료에 충실했던 미니 강의다. (미니 강의라고 하기에는 수강 시간이 5시간이 넘어가는 것이 약간 민망하지만.) 여기에 이런저런 살을 붙여 풀 버전의 강의를 만들어볼까 기획자와 계략을 꾸미고 있다. 미니 강의에서는 '알아서 찾아보라'고 하고 은근슬쩍 넘어간 Retention 차트 랄지, A/B 테스트의 여러 용어들이랄지를 자세하게 다루는 식으로 풀 버전의 강의를 구성해보려고 한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명확하고 정답이 있으니까 하기 쉬운데 분석에 대한 이야기는 참 어렵다. 상황에 따라 환경에 따라 같은 숫자라도 다르게 읽어야 하는데 이걸 파이썬이나 SQL 같은 기술을 가르치듯이 정형화를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풀 버전은 언제 나오나요'라는 혹시나 나올지도 모르는 질문에 대한 디펜스를 하기 위해 일단 이렇게 밑장을 깔아보겠다.
또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기획 방향이야 바뀔 수 있겠지만, 지금의 강의와 비슷하게 분석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함께 해 볼 수 있는 강의를 장기적으로도 계속 낼 생각이다. 일단 분석 프로젝트로 쓸 만한 데이터를 제공받을 회사를 찾아야 하는데 그것이 참으로 난관이다. 일단 저희랑 한 번 만나보시죠. 데이터 받으려고 회사에 방문하다보면 분석도 해드리지 않겠습니까.
첫 수강평이 정말정말 기다려진다. 강의를 만들때야 최선을 다해서 만들지만 세상에 내놓고 어떻게 읽히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다. 다들 함께 공부하는 시간이 알차고 즐겁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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