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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선미 Aug 17. 2021

2019년 1월 인도 여행 루트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 여행기, 인도-미얀마 육로 국경 건너기

정세랑 작가의 여행 에세이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를 읽다가 문득 지난 인도 여행이 생각나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당시에 인도 콜카타에서 시작해 아루나찰 프라데시에 들러 인도 동북부를 뚫고 미얀마로 육로 국경을 넘어가는... 아마 이제는 다시 할 수 없을 것 같은 여행을 했는데요. 약 20일간의 인도 여행을 마치고 미얀마 만달레이의 카페에 앉아 썼던 글을 브런치로 옮깁니다.


당시에는 인도 동북부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다음 여행자들을 위해서 이 글을 썼는데요. 이제는 여행이 가능했던 미얀마와 모험으로 가득했던 인도를 기억하기 위해 기록을 건져 올립니다. 지난 여행이란 남에게는 지난날의 용기와 모험심을 과시하고, 스스로에게는 나에게도 강렬하게 반짝이는 순간이 있었음을 반추하는 어떤 보물상자 같은 것이었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여행하고 행복했던 곳에서 많은 죄없는 사람들이 죽고 아파하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온 지구에서 나고있는 산불과, 코로나도 신경쓰지 못할만큼 최악의 정치상황, 다른 나라의 코로나 대유행 기사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여행은 연민의 신경을 길게 늘어뜨리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2019년 2월 9일 만달레이 호스텔 옆 카페에 앉아 썼음

https://goo.gl/maps/PTkKpjwjnM2tUQUn9




안녕하세요.


미얀마 만달레이의 멋진 카페에 앉아 이 포스팅을 씁니다. 7일 오전에 마줄리에서 출발해서 조어햇(Jorhat), 디마푸르(Dimapur), 임팔(Imphal), 모레(Moreh)를 거쳐 국경을 넘어 미얀마의 국경도시인 타무(Tamu)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만달레이에 도착했습니다.


인도여행을 마무리 한 겸, 쉬는 겸, 지난 2019.01.18~2019.02.08 약 20일간 인도, 그 중에서도 인도 동북부에 위치한 아쌈지역 여행 루트를 정리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걸 쓸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인도 동북부 여행을 마음 먹으신 분들은 아무래도 내공이 있으신 분들일테고, 인터넷에 정보를 뿌려놓는게 여행의 재미를 반감시키지 않을까 하구요. 길바닥에서 고생도 여행의 재미 중 일부니까요. 하지만 길바닥 고생으로 재미를 좀 덜 보시면, 목적지에서 더 큰 행복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


2019.02.07 아침부터 2019.02.09 새벽까지 이동 경로는 아래 구글맵으로 그려봤어요. 약 941km를 이동했네요.





인도여행으로 콜카타(Kolkata), 구와하티(Guwahati), 태즈푸르(Tezpur), 봄딜라(Bomdila), 타왕(Tawang), 지로(Ziro), 노스 락힘푸르(North Lakhimpur), 마줄리(Majuli), 조어햇(Jorhat), 디마푸르(Dimapur), 임팔(Imphal), 모레(Moreh) 총 12개의 도시를 오갔네요.


대부분은 이동 중간에 들른 도시들이고 인상깊고 추억이 있었던 도시는 콜카타, 구와하티, 태즈푸르, 봄딜라, 타왕, 지로, 마줄리 정도예요. 이동 순서대로 약간의 팁들과 함께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더 궁금한게 있으시다면 다른 분들도 보실 수 있게 공개댓글로 달아주세요!


1번부터 3번까지는 콜카타(Kolkata)에서 태즈푸르(Tezpur),

4번부터 6번까지는 태즈푸르(Tezpur)에서 타왕(Tawang),

7번부터 9번까지는 타왕(Tawang)에서 지로(Ziro),

10번부터 12번까지는 마줄리(Majuli),

13번부터는 마줄리(Majuli)에서 미얀마-인도 국경도시인 모레(Moreh)까지의 이동경로를 담았습니다.



콜카타(Kolkata)에서 태즈푸르(Tezpur)


1. 인도여행은 2019년 1월 18일에 콜카타에서 시작했습니다. 방콕에서 콜카타로 넘어가는 에어아시아 항공을 이용했어요. 그리고 다시는 에어아시아를 이용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습니다. 그 의자로는 방콕-콜카타도 너무 힘들었어요. 엉엉.


잠시. 아루나찰 프라데시 퍼밋에 대해서. 이건 따로 글을 쓸건데 간단하게라도 여기에 써 둘게요. 아루나찰 프라데시(Arunachal Pradesh) 여행을 계획하고 콜카타로 IN 하셨다면, 콜카타에서 퍼밋을 발급받으셔야 합니다. 아루나찰 프라데시 퍼밋은 특별한 오피스가 아니라면 1인에게 발급 해 주지 않고, 2명 이상이 모였을 때 발급 해주기 때문에 저처럼 혼자 다니는 여행자는 다른 여행자가 퍼밋을 신청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고려해서 미리미리 신청 해 두셔야 합니다. 저는 퍼밋 비용으로 삼천루피를 지불했지만 비용은 오피스마다 다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콜카타가 아니라 다른 시티에도 퍼밋 발급을 위한 오피스는 있습니다. 그리고 카피를 여러장 만들어 두셔야 합니다. 타왕, 지로 등으로 이동하는 중간중간 퍼밋 카피를 제출해야 합니다.



2. 콜카타에서는 구와하티로 기차이동을 했습니다. 콜카타 서부의 하우라 역(Howrah Railway Station)에서 출발했고 외국인 쿼터를 구매했습니다. 기차에서 하룻밤을 자고도 한참을 더 달려 구와하티에 도착했어요.



3. 구와하티(Guwahati)에서는 기차를 같이 탄 크리티의 대학 기숙사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다음날에는 버스를 타고 태즈푸르(Tezpur)로 향했습니다. 


구와하티(Guwahati)는 동북부 인도 교통의 중심 같은 곳이에요. 이곳에서 거의 모든 주요 도시로의 이동이 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얼마나 교통의 중심이냐면 미얀마-인도 국경을 건넜지만 아쌈지역은 스킵하고 싶은 분들은 모레(Moreh 국경도시)에서 임팔(Imphal)을 거쳐 바로 구와하티(Guwahati)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와하티에서 콜카타로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 드넓은 아쌈지역을 빠르게 통과 할 수 있습니다. 


구와하티에서 가장 가깝고 유명한 관광도시는 실롱이고, 크리티에게 추천도 받았지만 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타왕에서 몬파(Monpa) 부족을 만나보기위해 서둘렀어요. 구와하티의 버스정류장 위치를 링크합니다. 기차역과 붙어있고, 근처에 KFC가 있어요! 이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




태즈푸르(Tezpur)에서 타왕(Tawang)


4. 태즈푸르는 관광지로는 볼게없는 도시인데 저한테는 특별해진 도시예요. 아쌈에서 가장 오랫동안 숙박을 하기도 했고 특별한 이야기도 만들었습니다. 아루나찰 프라데시로 이동하는데 요긴하게 들락날락하기도 했고, 영화도 보고, 산간 여행으로 지친 심신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태즈푸르에서는 타왕으로 바로 이동 할 수 있는데요. 새벽 5시 30분에 ASTC(Assam State Transport Corporation, 아쌈지역의 시외버스정류장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버스정류장에서 차를 타야 합니다. 저는 늦잠자서 일단 봄딜라로 이동하는 수모를 탔어요. 


수모는 짚차로 이동하는 서비스로 보통 버스보다 약간 비싸지만, 비교적 편합니다. 타왕같이 산간으로 올라가는 여행을 생각하신다면 버스보다는 수모를 추천하고 싶어요. 길이 워낙 험난해서 버스로 이동하는건 몸이 힘든건 둘째치고, 위험합니다. Seat number는 5, 6번을 추천해요. 태즈푸르의 ASTC 버스 정류장 위치를 첨부합니다.


태즈푸르 ASTC 버스 정류장 위치. 수모 서비스들도 다 근처에 있습니다. 만약 버스를 놓쳤거나, 가고싶은 도시 노선이 없다면 수모 오피스들을 컨택 해보세요.




5. 봄딜라에는 딱 하루만 묵었어요. 봄딜라로 가는 길에 탔던 수모에서 봄딜라에서 레스토랑을 하는 사장님을 만나서 레스토랑에 초대도 받고 티도 대접받았습니다. 그 늦은 밤에 호텔 잡는 것도 도와주셨네요. 


다음날에 새벽같이 일어나 뜨거운 짜이를 한 잔 마시고 타왕행 수모에 탔습니다. 얼마나 새벽이었는지 사진이 새카맣습니다. 타왕이 목적이신 분들이라면 굳이 봄딜라에 들를 필요 없이 태즈푸르에서 한 방에 타왕까지 가는걸 추천합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아루나찰 프라데시에 출입한다면 퍼밋이 반드시 있어야하고, 퍼밋 카피를 중간중간 제출하게 되어있습니다. 미리 퍼밋을 발급받으시고 카피도 넉넉하게 만들어두시는게 좋습니다.




6. 드디어 타왕! 사진을 가장 많이 남긴 도시입니다. 마을 어디에 눈을 돌려도 눈이 덮힌 설산을 볼 수 있습니다. 매우 추워요. 사진만 봐도 춥네요. 



타왕에서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은 Old Market 근처의 버스정류장, 또는 근처의 수모 오피스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이동과 관련한건 모두 Old Market 주변에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링크를 아래 남길게요. 해발 3000미터의 도로에서 이동하기 때문에 밤에 이동하지 않고 모두 새벽같은 아침에 이동합니다. 날이 좋지 않은 날에도 수모를 운행하긴 하지만, 타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해발 몇천미터 위에 꽁꽁 얼은 도로를 지나다가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경험을 하고싶지 않다면요. 황천길 익스프레스가 따로 없습니다.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 아니 무슨 꽁꽁얼은 절벽을 달리면서 체인도 안 채우고...




타왕(Tawang)에서 지로(Ziro)


7. 다시 태즈푸르! 타왕에 애플워치를 두고 왔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브런치로 옮길게요)


타왕에서 얼은 몸을 좀 녹이고 지로로 향했습니다. 지로로 바로 가는 버스를 찾지는 못했어요. 분명히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왜냐하면 구와하티에서 바로 지로로가는 버스가 태즈푸르에 들른다는 정보가 있었거든요.



8. 저와 안드레아는 그 버스를 찾지 못했고, ASTC 버스 정류장에서 일단 이타나갈로 간다는 버스를 탔습니다. 알고보니 이타나갈로 가는 버스가 아니었구요. 여기저기서 거짓말에 휘둘리는 바람에 태즈푸르에서 지로로가는 루트가 제일 험난했어요. 최종적으로는 태즈푸르(Tezpur) - 반다르데와(Bandardewa) - 노스 락힘푸르(North Lakhimpur)에서 1박 - 지로(Ziro)로 이동했습니다. 


반다르데와에서 벨보이가 이타나갈이라고 거짓말을해서 한 번 내렸다가, 다시 노스 락힘푸르로 가는 버스를 탔구요. 와중에 지로로 간다고 사기치는 버스 또 만나서 탔다가 버스 승객들이 이거 지로로 가는거 아니라고 빨리 내리라고 알려줘서 내리고 아무튼 진짜 멘탈 부서졌었... 노스 락힘푸르에서 지로로가는 수모서비스가 끊겨서 1박을 한 뒤에, 다음날 지로로 향했습니다. 엄청 바보같이 돌아다녔지만, 속이고 속는 와중에도 그래도 잘 갔다 스스로 칭찬 해주고 싶네요. 


정상적인 루트는 


태즈푸르 - 지로

태즈푸르 - 이타나갈 - 지로

태즈푸르 - 노스 락힘푸르 - 지로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노스 락힘푸르에서 지로로가는 수모 서비스 위치를 링크할게요. 버스 정류장에서는 도보로 20분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호텔에 MM Travels가 붙어있고, 여기에서 지로로가는 수모 서비스를 합니다. 구글맵에 MM Travels 위치는 약간 잘못되었구요. 아래 호텔로 가는게 정확합니다. 정확한 스케줄은 기억이 안나는데, 오후에는 차가 없고 오전 중에만 한시간 정도 간격으로 차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루트 진짜 비추합니다. 락힘푸르에 제대로 된 호텔이 없어요. 이불에서 나던 곰팡이 냄새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지로로 가는 길에도 아루나찰 프라데시 퍼밋 카피를 요구받습니다. 




9. 지로입니다. 지로에서는 픽업, 드롭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스테이에서 묵어서 이동 정보가 없습니다.



지로(Ziro)에서 마줄리(Majuli)


10. 지로에서 3박을 한 뒤에는 마줄리로 향했습니다. 여정은 지로에서 수모를 타고 노스 락힘푸르, 수모 오피스에서 툭툭을 타고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와중에 비푸리아로 간다는 버스를 부랴부랴 탔고, 비푸리아가 아니라 비푸리아 가는 길 어딘가에서 ‘마줄리? 내려내려. 저거 타 저거’ 하면서 내려줘서 다시 쉐어택시를 탔고, 그게 다행히도 페리 선착장으로 가긴 갔고, 사람들이 마줄리라고 부르는 섬에 도착했지만 행정구역은 아직 락힘푸르였고, 선착장에 있던 차에 비싼 값을 주고 마줄리 시내로 이동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요. 제 멘붕이 보이시나요. 아무튼 락힘푸르만 꼈다하면 좋은 일이 없었습니다. 정확한 위치정보는 제공할 수 없지만, 락힘푸르에서 비푸리아 방향 버스를 타서 마줄리 가는 쉐어택시 있는데다가 내려달라고 하면 됩니다.



11. 조어햇(Jorhat)에서 마줄리로 들어오는 남쪽 선착장은 이용하는 사람도 많고, 규모도 나름 커서 바가지를 쓸 일 확률이 낮아요. 비푸리아 쪽, 그러니까 북쪽 선착장은 규모가 매우 작아서 가는 길에 대한 정보도 없고 정말 현지인에게 물어물어 가야해요. 섬에 도착해 시내로 들어가는 것도 도보거리가 아닌데, 그걸 이용해서 옴팡 바가지를 씌우려는 사람도 많습니다. 현지인이라면 오십루피면 가는 길을 천루피를 달라고 하니까 말을 다 했죠. 화를 내도 여기에서는 소용이 없더라구요. 다들 한패로 수군거리다가 ‘그럼 이거 안타면 어떻게 갈껀데?’ 하는 식이었어요. 맨날 그렇지는 않겠지만, 아쌈에서 겪은 일중에 손에꼽게 기분나쁜 경험이었습니다. 같이 간 안드레아도 인도여행만 일년 가까이 했지만 고개를 젓더라구요. 결국 육백루피정도주고 홈스테이 앞까지 프라이빗 택시를 탔지만 바가지도 이런 바가지가 없었습니다. 



12. 가는 길은 험난했지만 아름다웠던 마줄리! 3일을 보냈습니다.




마줄리(Majuli)에서 모레(Moreh)


13. 마줄리에서부터는 쉬지않고 국경으로 향했습니다. 마줄리에서 조어햇으로 이동은 페리로 했습니다. 마줄리 시내에서 페리선착장까지 가는 쉐어택시 위치를 첨부할게요. 사거리입니다. 매일 아침에 있고, 8시 30분 페리를 타려면 늦어도 8시 10분~15분까지는 쉐어택시 위치까지 가야합니다.



14. 페리에서 내리면 조어햇(Jorhat)시내까지 들어가는 쉐어택시들이 많아요. 저는 조어햇 타운(Jorhat Town Station)역에서 디마푸르(Dimapur)역까지 기차이동을 생각하고 있었어서 기차역 방향인지만 물어보고 탔습니다. 시내에 내려주면 기차역까지는 따로 툭툭을 타고 들어가면 되는데요. 가방이 많이 무겁지 않다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조어햇 타운 역에서 2시 30분에 기차를 타서, 디마푸르에는 4시 30분~50분경에 내렸습니다.



15. 디마푸르(Dimapur)에서 임팔(Imphal)로 이동하는 것도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기차역 바로 앞에있는 NST(Nagaland State Transport) 버스정류장에서 임팔로 이동하는 버스는 새벽 6시에 한 대가 있습니다. 이외의 시간에 이동하고 싶다면 벤을 이용해야합니다. NST 버스정류장과, 임팔로 이동하는 쉐어벤들이 모여있는 위치(Blue Hill Bus Station)를 링크합니다.


NST 버스 정류장


쉐어밴들이 모여있는 Blue Hill Bus Station


버스정류장이 하나있는게 아니라, 쉐어밴을 운영하는 여행사들이 이 길을 따라 쭉 있어요. 여러군데 가보고 적당히 흥정해서 타면 됩니다. 출발은 저녁 8시 30분에 했고, 임팔에는 새벽 4시쯤 도착했습니다. 디마푸르에서부터 핸드폰 충전 어댑터가 고장나서 정확한 시간이나 위치를 알려드릴수가 없네요. 흑흑. 이동하는 내내 밤이었는데 핸드폰이 안되니까 정말 불안하더라구요. 국경을 넘는 순간까지 핸드폰이 안됐습니다.



16. 디마푸르에서 임팔로 이동할 때 옷을 얇게 입고 출발했었는데요. 다들 패딩을 입고 있더라구요. ‘다들 더운데 살다오셨나 왜 이 날씨에 패딩을’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차가 고산으로 올라가더라구요. 고도와 온도체크를 안하고 출발한 덕분에 호되게 추웠습니다. 꼭 한겨울 복장을 하고 타셔야 합니다. 



17. 임팔에 도착해서는 수모가 내리는데에 툭툭들이 있었어요. 이렇게 이동하는 연결 구간에는 꼭 다른 이동수단들이 대기하고 있으니까 밤이 너무 늦거나 새벽에 도착한다고 많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디마푸르에서부터 같이 타고 온 가족이 도와줘서 모레(Moreh)로 가는 쉐어택시 포인트까지 시행착오 없이 갈 수 있었어요. 핸드폰이 꺼져있었기 때문에 위치정보는 없습니다. 하지만 모레로 갈거라고 하면 다들 알아서 가줄거예요.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건가. 모레로 가는 길에는 두 번의 여권 검사가 있습니다. 저는 새벽 다섯시쯤 임팔에서 출발해서 오전 열시쯤에 인도 출국장에 도착한 것 같아요. 



18. 모레는 꽤 큰 도시예요. 미얀마 국경을 넘을거라고 미리 기사님께 알려드리면 아마 출국장이나, 국경이 있는 다리까지 데려다 주실겁니다. 사진은 미얀마쪽에서 찍었어요. 만약 인도쪽 다리 앞에 내려주셨다면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가셔서 출국심사 받고, 다시 이 자리로 돌아와 다리를 건넌 뒤에 미얀마 입국 심사를 받으시면 됩니다. 저는 천사같은 기사님을 만나서 출국심사 다 봐주시고, 입국심사 코앞까지 데려다가 주셨네요. 팁 두둑하게 드렸습니다. 


그리고 미얀마는 지금 무비자!! 엄청 빨리 수속이 끝나구요. 한국인이라고 하니까 Oh Free Visa! 하시면서 좀 좋아하셨어요. 입국 심사를 마쳤다면 조금 기다렸다가 툭툭을 잡아타고 타무(Tamu, 미얀마 국경도시)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툭툭 기사님께 환전소부터 가자고 하셔서 남은 인도루피 미얀마 짯으로 환전하시면, 근처에 만달레이 등으로 가는 VIP 버스 타는 정류장도 있습니다.





이동 경로에 대해서는 각자 따로 글을 쓸 수도 있지만, 이렇게 한 번에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시간을 내어 길게 써봤습니다. 인도에서 미얀마로 국경 건널 계획이 있으신 분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였다면 좋겠어요. 저는 그럼 미얀마 여행을 즐겨보겠습니다!




여기까지가 2019년 2월에 기록한 내용입니다. 개인 블로그에 있는 글들은 살아있는데 여행 내내 가지고 다니며 썼던 노트를 호주에서 잃어버렸어요. 거기에 훨씬 살아있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지금 다시 생각하니 또 아쉽네요. 그래도 앞으로 블로그와 저의 기억에 의존해 종종 미얀마와 인도를 잊지 않기 위한 글들을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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