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소영 Feb 23. 2022

상상해 봅시다

아마존 원주민 편

나는 어느 날 갑자기 아마존 원주민 마을에 떨어졌어요.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워요.

몸에 닿는 바람도, 습하고 더운 공기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동물의 소리도, 쿰쿰한 냄새도...

익숙하지 않은 낯선 환경에

내 모든 감각기관이 특히 더 예민해져 있는 것 같아요.


나는 아마존 원주민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내게 자꾸 말을 걸어와요.

저기 또 어떤 원주민이 내게 다가오네요.

시선을 외면해 봐요.

‘제발 나한테 오지 마라....’

가까이 왔어요. 

더욱 강하게 다른 곳을 쳐다보며 모른 척해 봅니다. 

거 참 눈치 없네...


그런데 눈치 없는 원주민은 내게 다가와 뭐라고 말을 합니다.

무슨 말인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대답을 기다리는 눈치예요.

잘 모르겠으니 일단 웃고 봅시다.

난 그냥 민망하게 웃었을 뿐인데,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 같아요.


그들은 나와의 소통을 원하지만,

말을 모르니 그들이 하는 말을 나는 그저 앵무새처럼 따라 할 뿐 이에요.

그랬더니 어랏 좋아하네요? 막 손뼉 치며 웃어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잘했다고 칭찬도 해줘요.

뭔지 모르지만 기분은 좋네요. 

좀 친해진 것 같기도 하고...


무슨 말인가를 내게 하는데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들이 무언가 먹는 흉내를 내고 마시는 흉내를 내요.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의미를 알 것 같아요.

마침 배가 고프던 참이었어요.


아직은 처음 겪는 이곳의 언어도 문화도 낯설기만 합니다.

통역사가 있으면 좋겠는데, 이 마을에는 나의 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단 한 명이라도 나의 말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 있다면 좀 더 빨리 이곳의 말을 배울 수 있을 텐데요.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 나도 조금씩은 이들의 말을 할 줄 알게 되겠죠?

아무래도 여기 오래 머물러야 될 것 같으니 일단 적응은 해 나가야겠죠.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상윤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뽑기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