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소영 Nov 02. 2022

엄마의 생신을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엄마


엄마의 생신을 축하합니다.


나는 내가 엄마가 되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두 녀석이 이만큼 클 동안에도

아직 엄마의 마음을 반의 반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엄마가 되면 다 엄마처럼 되는 건 줄 알았지...

나는 엄마에 비하면 한참이나 모자란 엄마야.

그렇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딸임에는 틀림없어.


이렇게 훌륭하고,

나를 여태껏 이만큼이나 사랑해 주시는 두 분이 셔서 

힘들고 아픈 상황에서도 잘 이겨내고 버틸 수 있었어.


항상 입버릇처럼

'효도할게요.' 얘기해 왔는데

그 효도는 언제 할 수 있는 건지...

받기만 한 지, 서른여덟 해나 지나버렸어.


오래오래 살아달라고

내 옆에 있어달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내가 엄마 아빠를 그만큼 더 고생시키는 게 아닐까 싶어서

그런 말조차도 목구멍에서 다시 삼키게 돼.


다만 건강했으면 좋겠어.

내가 바라는 건 그거 단 한 가지.

건강하게 엄마의 삶을 즐겁게 살아갔으면 좋겠어.


자꾸 걱정만 시켜드려 죄송해요.

그렇지만 조금 덜 걱정해도 괜찮아요.

저는 앞으로도 씩씩하게 잘 살아갈 테니...


언제였던가 나도 엄마의 자랑일 때가 있었는데...

그런 날이 앞으로 다시 올진 솔직히 잘 모르겠어.

자랑은 안돼도 걱정이나 끼치지 말자는 맘으로

하루하루 살아가요.


축하편지가 어쩐지 자꾸 반성문이 되는 것 같아.


엄마는 저에게 종교이자 신앙이고, 믿음이자 사랑이에요.

저의 든든한 구원자이자 버팀목.


태어나 주셔서 감사하고,

제 옆에 있어주셔서,

항상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딸 소영이가.

매거진의 이전글 4.2km 마라톤의 감정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