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엄마
엄마의 생신을 축하합니다.
나는 내가 엄마가 되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두 녀석이 이만큼 클 동안에도
아직 엄마의 마음을 반의 반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엄마가 되면 다 엄마처럼 되는 건 줄 알았지...
나는 엄마에 비하면 한참이나 모자란 엄마야.
그렇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딸임에는 틀림없어.
이렇게 훌륭하고,
나를 여태껏 이만큼이나 사랑해 주시는 두 분이 계셔서
힘들고 아픈 상황에서도 잘 이겨내고 버틸 수 있었어.
항상 입버릇처럼
'효도할게요.' 얘기해 왔는데
그 효도는 언제 할 수 있는 건지...
받기만 한 지, 서른여덟 해나 지나버렸어.
오래오래 살아달라고
내 옆에 있어달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내가 엄마 아빠를 그만큼 더 고생시키는 게 아닐까 싶어서
그런 말조차도 목구멍에서 다시 삼키게 돼.
다만 건강했으면 좋겠어.
내가 바라는 건 그거 단 한 가지.
건강하게 엄마의 삶을 즐겁게 살아갔으면 좋겠어.
자꾸 걱정만 시켜드려 죄송해요.
그렇지만 조금 덜 걱정해도 괜찮아요.
저는 앞으로도 씩씩하게 잘 살아갈 테니...
언제였던가 나도 엄마의 자랑일 때가 있었는데...
그런 날이 앞으로 다시 올진 솔직히 잘 모르겠어.
자랑은 안돼도 걱정이나 끼치지 말자는 맘으로
하루하루 살아가요.
축하편지가 어쩐지 자꾸 반성문이 되는 것 같아.
엄마는 저에게 종교이자 신앙이고, 믿음이자 사랑이에요.
저의 든든한 구원자이자 버팀목.
태어나 주셔서 감사하고,
제 옆에 있어주셔서,
항상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딸 소영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