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포기하지 마

by 윤소영

지난 일요일 아이의 인라인 자격검정 시험이 있었다.


‘아이 신분자격 증빙서류 잊지 말고 챙기자!’

이것도 챙겼고 저것도 챙겼고... 빠진 건 없지?


그렇게 아이를 태우고 아침 일찍 1시간 거리의 시험장으로 갔다.


오 마이갓

시험장에 주차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인라인 시험에 가장 중요한 인라인장비를 안 들고 온 것을...


10시에 테스트 시작,

현 시각은 9시 20분

되돌아가기엔 많이 늦었다.


학원이 2월이면 문을 닫기에 다음을 기약할 수도 없고,

뭣보다 아이가 1년 동안 연습을 많이 했다.


“엄마 내가 제대로 안 챙겨서 미안해.”

엄마를 탓할 수 있을 텐데 아이는 자신을 탓했다.


“아니야 엄마가 더 잘 확인했었어야 했는데 미안해.

포기하지 말자. 끝까지 해볼만큼 해보고 안되면 그땐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지금은 포기할 단계가 아니야. 다 잘 될 거야. “


선생님과 감독관님께 사정을 말씀드려 시간을 확보했고

남편에게 전화해 사정을 말하며 빌었다.


“진짜 진짜 죄송합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인라인 가지고 택시 타고 와주세요!!”


다행히 늦지 않게 남편이 도착했고

표정관리 안 되는 남편 앞에서 나는 죄인모드였지만

아이는 무사히 검정을 치를 수 있었다.


“그것 봐 포기하지 않았더니 어떻게든 되잖아.”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깨달았다.

인라인을 시험장에 두고 온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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