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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hos May 18. 2023

인큐베이터 간호사를 그렸어요

그리고 태권도를 배우는 일본인과 음 찌찌도요

오랜만에 아이의 작품을 가져왔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그림은 초등학교 1학년 때 그린 것들입니다.






인큐베이터 간호사



첫 번째 그림은 간호사를 그렸습니다. 아이는 지금까지도 장래희망이 간호사입니다.

그림이 재미있습니다. 간호사 몸이 마치 로봇처럼 생겼습니다. 이게 다 아이를 키우는 '인큐베이터'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간호사는 아이 7명을 보살필 수 있는 인큐베이터를 몸에 달고 다닙니다. 힘들 법도 한 데 간호사의 표정은 아주 밝습니다. 직업정신으로 똘똘 뭉친 분인 것 같습니다.

인큐베이터 안에는 즐거운 아이 3명, 슬픈 아이 2명, 화난 아이 2명 이렇게 총 7명의 어린아이들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데 이런 기발한 생각을 했다니 참 놀랍습니다(아빠 마음 ^^).







태권도를 배우는 일본아이



종이 하나에 두 사람을 소개하는 그림입니다.

왼쪽 아이의 이름은 '최사랑'이고 일본인입니다. 그런데 옷이 태권도 복장입니다. 일본인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우리 아이는 '태비 태권도' 학원에 열심히 다녔습니다. 남자(?) 아이의 표정이 정말 밝습니다.


오른쪽 아이의 이름은 '최보람'입니다. 삼촌이 슬러시 만드는 공장에 다닌다고 합니다. 기존 우리 아이의 그림을 보면 유난히 슬러시를 파는 푸드트럭을 많이 그렸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슬러시를 무척 좋아한답니다. 아마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삼촌이 슬러시를 만드는 직업이길 바랐나 봅니다. 아빠는 선생님이라 슬러시를 못 만드니까요.






제목 : 프로이트의 '남근기'



마지막 그림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첫인상이 강렬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프로이트(Sigismund Schlomo Freud)는 인간은 성적 본능(성욕)인 리비도(Libido)를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성장 단계에 따라 이 리비도의 충족 만족도에 따라 심리성격이 발달한다고 하였습니다. '구강기-항문기-남근기-잠복기-생식기'가 바로 프로이트가 말한 발단간계입니다.


딱 봐도 저 그림은 '남근기'의 특징을 너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근기의 특징은, 남녀 모두 자신의 성기에 관심을 갖고 성적인 호기심이 발생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남자애는 엄마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느끼고 아빠를 경쟁 상대로 여기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을 겪게 되고, 반면 여자애는 아빠에게 이성적 감정을 느끼고 엄마를 경쟁 상대로 여기는 '엘렉트라 콤플렉스(Electra complex)를 겪게 됩니다. 대략 6세 전후에 나타난다고 하는데 한국 나이로 보면 8세 전후가 아닐까 합니다.


후대에 프로이트의 주장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우리 아이가 그린 이 그림을 봤더라면 프로이트의 주장이 완벽하게 논리적임을 알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


그림에 '여자', '남자'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면 남녀 구분을 못할 정도로 비슷합니다. 단지 남녀 성기 모습만 살짝 다를 뿐. 두 사람의 눈이 상대방의 어디를 쳐다보고 있는지 아예 대놓고 '화살표'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도 이 그림을 처음 봤습니다.


어쩐지 아이는 이 시기에 엄마의 말을 무척이나 안 들어서 아내가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아휴 ~~



지금까지 초등학교 1학년 때 그린 작품을 감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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