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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hos Aug 31. 2023

내일 교장으로 첫 출근을 합니다.

교감으로 있는 학교를 떠나며...

2023년 9월 1일 그러니까 내일부터 교장으로 첫 출근을 합니다.

지난 6월에 언젠가는 꼭 한 번 근무하고 싶은 학교에 공모로 교장을 선발한다는 공고가 났었습니다.

저는 그때 교감 1년 6개월에 접어들 때였습니다.


무엇에 홀린 듯 주변분들의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조언과 저의 열정이 합쳐져

교장공모제에 도전하여 가고 싶은 학교의 교장이 됐습니다.


일반적으로 교장 하면 50대 중반의 흰머리 희끗희끗 모습을 상상하고 있을 테지만 저는 그 반대입니다. 나이 49세의 젊은 교장입니다. 외모도 흔히 알고 있는 그런 교장의 모습도 아닙니다.


최근 학교 선생님들의 자존감이 땅에 떨어질 위기의 상황에 학교장이 되어 어깨가 많이 무겁습니다만,

젊고 건강한 그리고 행복한 학교를 한 번 만들어보겠습니다.


이제부터는 교감이 아닌 교장의 시선으로 학생, 선생님, 학부모를 바라보는 글을 쓰게 될 것 같습니다.



다음 글은 오늘까지 근무한 선생님들께 보낸 마지막 인사말입니다.


차은우라는 이름을 가진 남학생의 실제 모습은 정반대인 경우가 많듯,

000이라는 이름을 가진 학교의 모습도 정반대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차은우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실제 하는 것처럼,

000 학교가 진짜 있어 놀라웠습니다.   


000에 오기 전까지 이렇게 웃는 모습이 예쁜 학생들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예쁜 학생들 주변에 항상 우리 멋진 선생님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존경합니다.


동료로서 보는 교사의 모습과 교감으로서 보는 교사의 모습은 많이 달랐습니다.

생각했던 것 그 이상 많이 애쓰고 계시는구나.

상상 그 이상으로 힘들겠구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해야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많이 부족했지만 그 고민의 시간으로 1년 6개월을 보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만 함께 할 줄 알았으면 더 노력했을 걸 하는 뒤늦은 후회가 들었습니다.


저와의 소중한 인연이 우리 000 교직원분들의 삶에 작은 행복을 주는 작은 씨앗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000중 교감 000 올림.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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