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가신 이모부를 그리워하며
"우리 아들 왔구나? 밥은 먹었어?
안 먹었으면 냉장고에서 반찬 꺼내 먹어, 반찬 없으면 계란 프라이라도 해 먹고"
헤엄치며 물고기 잡던 고향 떠나
자동차와 빌딩 가득한 도시에서
향수병에 힘들어할 때,
"너는 우리 집안의 자랑이다"라고 용기를 주신 당신
기생충의 송강호처럼 베스트 드라이버는
어떠한 도로 환경에서도 종이컵에 든 커피가
흔들리거나 쏟아지면 안 된다며
내게 처음 운전을 가르쳐주신 당신
수다를 좋아하여 타는 택시 손님마다
10년 지기 친구에게 하는 것처럼
세상 사는 이야기를 건네던 당신
교사가 됐을 때
마치 대통령에 당선이라도 된 것처럼
일면식도 없는 손님에게
우리 아들이 이렇게 성공했다고 자랑한 당신
어린 시절 도시로 유학 온 나를
아들이라고 부르던 당신
당신,
이모부가 하늘나라로 가셨다.
조용히 주무시면서 돌아가셨다.
평소 누구에게 폐 끼치기 싫어하는 성품처럼
하늘나라로 그렇게 가셨다.
그곳에서는 이모 눈치 보지 말고
좋아하는 붕어 낚시 실컷 하시고
편히 계세요.
힘든 시절 포근하게 안아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