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사랑받길
나는 40명 아이들의 담임교사이다.
우리반 아이들은 같으면서 다르다.
외모도 최신 유행을 좇지만 다르고
환경도 나고 자란 동네가 같지만 다르고
성격도 MZ 세대 특징을 갖고 있지만 다르고
심성도 자기중심적 무관심주의자이지만 다르다.
마치 얼마 전에 태어난 우리집 '구피' 새끼들이 모두 같으면서도 다르듯이...
그런데,
같은 데는 없고 모두 다르기만 한 아이가 있다.
사실 이 아이는 아프다.
아프다는 것을 본인만 모른다.
나에게 모진 말과 행동을 해도
화가 나지 않고
오히려 그 아이가 안쓰럽다.
내가 품어줘야 할 아이다.
괜찮아지길
좀 더 나아지길
그래서 친구들에게 사랑받길 바라면서...
그냥
오늘 나는 달달한 커피가 아닌
투샷 에스프레소 한 잔이면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