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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hos Jan 03. 2024

여행의 이유

고맙다 친구

그 겨울 새벽

삶에 찌들어 힘들어할 때 버거운 에스페로 타고

갑자기 대포항에 가자던  너


너무 일찍 도착한 우리

추위에 떨며 오매불망 오징어배 오기만을 기다렸지

빨간 등대 앞에 앉아

소주 한 잔에 고추장 찍은 오징어 한 입이

왜 그리도 맛있던지


여행의 이유는 삶을 지탱해 주는

소중한 추억 한 장 남기기 위해서란 걸

오십 번의 겨울을 보내고서야 알았어


고맙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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