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Z 교장 Feb 05. 2024

만년필

아무리 애장 하는 너라도 한동안 찾지 않으면

잉크가 펜촉으로 가는 길목 막아 쓰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 것처럼,

그토록 사랑하는 연인이라도 한동안 찾지 않으면

그리움이 심장으로 가는 길목 막아 함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슬픔으로 너를 잡으면 과한 잉크 흘러 보기 흉한 글자가 되고

기쁨으로 너를 잡으면 알맞은 잉크로 행복한 글자가 되는 것처럼,

내 맘대로 너를 붙잡으면 과한 사랑 흘러 불행한 네가 되고

존중으로 너를 붙잡으면 충만한 사랑으로 행복한 네가 된다


우리 사이 멀어질 때쯤 잉크를 가득 채워달라고 보챈 것처럼,

너도 우리 사이 익숙해질 때쯤 사랑 가득 채워달라고 보챈다


너는 숨 쉬는 생명인 듯 내 감정 따라 다른 모습 보여준 것처럼,

사랑 그것도 연인의 감정 따라 다른 모습으로 다가간다




대문이미지 출처 : https://brunch.co.kr/@maniac292929/29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