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할 때마다
어머니 치마폭처럼 꼭꼭 숨겨준 너
천방지축 짓궂은 말뚝박기에도
기꺼이 등을 내어준 너
좁은 골목 지나면 너른 바다 있다는
삶의 지혜 알려준 너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나의 유년 시절의 이야기 들려준 너
오랜만에 고향 갔더니
아낌없는 돌담 사라지고
무정(無情)한 벽돌만 남았더라
'그동안 고마웠어'
울퉁불퉁한 담장에 삐뚤삐뚤하게 새긴
'영숙아 사랑해'
나의 첫 고백의 아련한 추억 가슴에 남겨줘서
대문 이미지 출처 : https://www.newsje.com/news/articleView.html?idxno=51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