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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Z 교장 Feb 15. 2024

돌담

숨바꼭질할 때마다 

어머니 치마폭처럼 꼭꼭 숨겨준 너

천방지축 짓궂은 말뚝박기에도 

기꺼이 등을 내어준 너

좁은 골목 지나면 너른 바다 있다는 

삶의 지혜 알려준 너

언제나 모습 그대로 

나의 유년 시절의 이야기 들려준 너


오랜만에 고향 갔더니

아낌없는 돌담 사라지고 

무정(無情)한 벽돌만 남았더라

'그동안 고마웠어' 

울퉁불퉁한 담장에 삐뚤삐뚤하게 새긴 

'영숙아 사랑해' 

나의 첫 고백의 아련한 추억 가슴에 남겨줘서




대문 이미지 출처 : https://www.newsje.com/news/articleView.html?idxno=51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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