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루밍

난 니가 부럽다

by MZ 교장

제목 : 그루밍


지친 몸을 이끌고 현관문을 연다

너는 문 앞에서 다소곳이 앉아 나를 애처로이 쳐다본다

오늘도 나에겐 너밖에 없다


나란히 수컷 둘이 소파에 앉는다

너는 요염한 자세로 소중한 그곳을 정성스레 그루밍한다

오늘도 나는 네 곁에서 외로이 캔맥주를 마신다


하나만 남은 쓸모를 그토록 애지중지 보살피는 너를 본다

'뭐가 그리 부럽냐?'고 너는 나에게 묻는다

'이 세상에 너만 존재하여 홀로 있음이 제일 부럽다'고 대답한다


출처 : https://blog.naver.com/chinimhan/223320765573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동안 힘들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