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나란히 나 있는 투명 유리창에 속아 꽤 많은 제비가 천장 유리에 머리를 찧는 것이다. … (중략) … 퍽! 기절해 카펫 위로 떨어진다. 그러면 우리 둘 중 하나가 몸을 일으켜 손바닥을 오므린 채 기절한 제비를 감싸 안고 다시 깨어나기를 기다렸다가 제 친구들 쪽으로 날려 보낸다. 부활한 새는 아직 좀 비틀거리긴 하지만 되찾은 허공 속을 지그재그로 날아오른다. 그리고 남쪽을 향해 돌진해 자신의 미래 속으로 사라진다. 나의 이런 메타포가 얼마나 가치가 있을지 모르지만, 교육에 있어서의 사랑은 우리 학생들이 미친 새처럼 날아갈 때와 비슷하다. 날개가 부러진 제비 떼를 학교생활의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게 하는 일. 그때마다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길을 따라가는 데 실패하고, 몇몇은 다시 깨어나지 못해 카펫에 그대로 남아 있거나 다음번 유리창에 목이 부러지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은 제비들을 묻어준 정원의 깊숙한 구덩이처럼 우리 의식 속에 회한의 구멍을 남긴다. 하지만 매번 노력하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학생이니까”
- 다니엘 페낙, 『학교의 슬픔』
아직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이 장차 사회의 어느 곳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오직 확실한 것은 그들 모두가 무한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는 사실뿐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아이가 자신의 그릇을 채울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