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학부모 총회를 했습니다.
오늘 여기에 오신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내 아이를 일 년 동안 맡아주실 담임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또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으셔서 일 것입니다.
부모로서 학교에 바라는 점은 결국, 내 아이가 학교에서 귀하게 대접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자녀처럼, 조카처럼, 동생처럼 사랑받길 바라는 그 마음을 저 또한 깊이 공감합니다.
저는 우리 학교 선생님 한 분 한 분을 참으로 귀하게 대접합니다. 교장실에 행정 사무복무요원이 들어오더라도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 귀한 손님을 맞이하듯 정성을 다합니다. 제가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교장인 제가 선생님들을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 고스란히 우리 학생들에게 흘러갈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제가 선생님들을 귀하게 여기는 것처럼, 선생님들도 우리 아이들을 귀하게 대접해 달라는 무언의 요청입니다.
학부모님들께 당부드립니다. 내 아이가 학교에서 존중받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원하신다면, 우리 선생님들을 먼저 귀하게 여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선생님이 교실에서 자부심을 느끼면서 아이들을 대할 때, 비로소 우리 아이들이 가장 행복한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참 마음 뭉클한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한 담임 선생님께서 가족상을 당하셨습니다. 당연히 곧바로 장례식장에 가보셔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담임을 보러 오실 학부모님들과 인사는 나누고 가야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라며 이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이런 책임감과 따뜻한 심성을 가진 분들이 바로 우리 학교의 선생님입니다.
때로는 학교가 부모님 기대에 조금 부족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진심만큼은 믿어주시고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학교 모든 교직원은 정성을 다해 자녀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