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너에게도 말을 걸었어?

Marathon | 공개 시네마틱 단편 _ 감상

by 윤툰





스크린샷 2026-01-29 오전 1.35.50.png Marathon | 공개 시네마틱 단편



https://youtu.be/fvbEnWLRo1s?si=O9ASTxP63lBXYnVf




그들은 자아가 흐려진 채, 짐승처럼 생존과 사냥의 굴레에 갇혀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원초적인 질주는 결국 잃어버린 인간성을 되찾으려는 처절한 갈망으로 이어집니다.


음악을 듣는 그녀를 보고 공격을 멈춘 그의 행동은 생존 이상의 가치가 그에게 남아있음을 증명합니다.

이어지는 추격은 사냥이 목적이 아닙니다.

그저 "그것이 너에게도 말을 걸었어?”라고 묻기 위함입니다.

삶의 의미를 바꿀 힌트를 얻기 위해, 혹은 마침내 진짜 '인간'을 마주하기 위해 그는 달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을 둘러싼 환경은 그런 동기와 여유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죽고, 리셋되며, 영혼은 다시 마모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들의 여정은 말 그대로 "마라톤(Marathon)"입니다.


작중에 인용된 시 '오지만디아스(Ozymandias)'는 인간의 오만과 유한한 삶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시의 구절처럼, 뜨겁게 욕망하던 그들의 몸은 결국 부서져 처연한 잔해가 됩니다.


이 작품은 <러브, 데스 + 로봇>의 '히바로(JIBARO)'와 '목격자(The Witness)'를 연출한

알베르트 미엘고(Alberto Mielgo) 감독의 작업입니다.


이번 작품 역시 전작들처럼 '남녀의 오해와 엇갈린 운명 속의 비극'이라는 주제가 반복됩니다.

화려한 역동성 뒤에 가려진 소통의 부재와 슬픔을 느끼고 싶다면,

감독의 전작들도 함께 감상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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