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목동 시절 이야기
<양치기 수업>
다윗, 주인어른께 들었다.
오늘부터 나와 양을 치게 될 것이다.
한동안은 나와 함께 하며 양치는 법을 배우고
익숙해지면 무리를 나누어
각자 먹일 풀을 찾아다닐 것이다.
돌아다니면 들짐승의 습격을 받게 될 것인데, 이에 대비해야 한다.
주변에 맹수가 있다면 개들이 알아채고 짖을 것이다.
그럼 너는 얼른 개가 짖는 곳으로 가서 사자나 곰을 쫓아내야 한다.
맹수가 양을 물고 도망가더라도 끝까지 쫓아가 그 입에서 양을 찾아와야 한다.
간혹 포악하고 굶주린 들짐승은 도망치지 않고 너를 해치려 할 것이다.
개들은 눈치가 빨라 몇 마리는 너를 지키며 시간을 벌고
한 마리는 내게 달려와 도움을 청할 것인데
그럼 내가 달려와 널 반드시 구해주겠다.
물매의 고리는 오른손 중지에 걸고 맞은편 끈은 검지와 엄지로 쥐어라
끈 가운데 작은 바구니에 매끈한 돌을 넣고
오른손은 머리 위로 올리고 왼손은 돌을 받쳐라
오른손을 돌려 돌을 회전시켜 충분한 속도가 생겼을 때
팔을 앞으로 휘두르며 잡은 끈을 놓아라
처음에는 돌이 어디로 날아가는지도 모를 것이다.
그러나 연습하면 손으로 던지는 것보다 편할 것이고
네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이든 맞출 수 있다.
사자와 곰이 양을 언제 잡으러 올지 모르니
너는 매끈한 돌 여러 개를 늘 준비하고 있어라
양은 네 얼굴과 목소리를 알아볼 수 있다.
그런 만큼 잘 따를 테니
그런 만큼 책임을 다하거라
<엘리압의 방문>
어느 날 엘리압이 말을 탈 때에 양 치는 다윗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다윗 너는 양들의 왕이 되거라!”
다윗 뒤에는 희고 순결한 양들이 따르고 있었다.
<종이 꾸짖다>
다윗! 곰이 양을 잡아먹는 동안 너는 나무 위에서 보고만 있었느냐?
곰이 흉포해도 양치기는 양을 지켜야 한다.
나는 주인어른의 종으로서 주인의 재산인 양을 목숨 바쳐 지켜왔다.
하물며 너는 그의 자녀인데 양은 전부 네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
왜 그 어린양이 뜯어 먹히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느냐!
맹수가 오면 내가 와 구해준다고 한 말을 잊었느냐?
내가 이렇게 달려왔는데 나무에 올라 보고만 있었다니!
또한 내가 오지 않아도 하나님이 너를 지켜주실 것이다!
하나님은 네 중심을 보신다.
네가 양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라면 그 어떤 위협 속에서도 살아 나올 수 있다.
이 사실을 똑똑히 기억하고 울음을 그치거라
<다윗의 반박>
정녕 하나님이 우리에게 관심 있으십니까?
우리가 안전한 것이 맞습니까?
발을 헛디뎌도 죽는 게 인생입니다.
들짐승에 물려 죽은 양치기가 수두룩하고
심지어 양이 들이받아 죽기도 합니다.
정녕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면
우리가 이 들에서 옷이 해지도록 고생하는 이유가 뭡니까?
까마귀 새끼가 울부짖을 때 먹이를 주는 사람이 누굽니까?
누구는 편안한 집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우리는 나무 그늘에서 거친 음식을 먹습니다.
하나님의 처사가 이러신데
곰에게 달려들어서까지 양을 지킬 필요가 있습니까?
한 마리 물어가도 양은 많습니다!
<종이 타이르다>
이 들에 우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밤부터 낮까지 우릴 지켜주시며
마음까지 위로해 주시는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
함께 연습을 하자
몽둥이로 맹수를 후려치는 것과 칼 다루는 것을 알려주마
그 곰은 덩치가 크고 털 색깔이 다른 것을 보니 타지에서 온 곰이다.
타지에서 온 곰들은 굶주려 있고 양치기들의 눈치를 보지 않으니 더 위험하다.
그놈은 내가 쫓아낼 때 낸 상처가 아무는 데로 다시 올 것이다.
조만간일 테니 그때는 쫓는 게 아니라 그놈의 숨통을 끊어야 한다.
양을 먹는 것에 맛이 들리면 수시로 오게 되고 다른 곰도 데리고 오기 때문이다.
<곰을 잡다>
어느 날 다윗의 개가 종을 찾아와 짖었다.
종은 개를 따라 다윗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다윗은 곰과 맞서고 있었으나 죽기 직전이었다.
종은 곰의 머리를 몽둥이로 후려쳤고
곰이 정신을 잃은 틈을 타
곰 뒤에서 머리를 잡아 목을 드러나게 했다.
그것을 본 다윗은 재빨리 칼로 곰의 목을 여러 번 찔렀다.
곰의 피가 터져 나와 다윗의 몸을 적셨다.
피에 손이 미끄러져 다윗의 칼질 중 한 번이 종의 팔뚝을 찔렀다.
그럼에도 종의 팔은 곰의 머리를 붙잡고 있었고 다윗도 칼질을 멈추지 않았다.
곰의 목에 많은 칼자국이 나자 곰은 숨이 끊어졌다.
<이새의 종이 죽다>
다윗과 종이 다쳤다는 소식을 들은 이새는
그들을 천막에 옮겨 치료했다.
다윗은 곧 회복하였으나
종은 팔의 상처가 심하게 곪더니 사흘 후에 죽었다.
그는 아내도 자식도 없는 이새의 늙은 종이었다.
<기묘한 목자>
종이 죽은 후 다윗은 홀로 양을 쳤다.
그는 양이 한 마리라도 사라지면
몸을 불사르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찾아내었다.
다윗은 간혹 밤에 들판을 뛰어다니며 춤을 추곤 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종이 죽은 슬픔에 미쳤다.” 하였으나 그 이유는 아무도 몰랐다.
그는 그러므로 기묘한 목자라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