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은 마구 법석을 떨며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지랄 총량의 법칙은 사람이 살면서 평생 해야 할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 의미다.
한동대 법대 교수 김두식의 책 『불편해도 괜찮아』에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김두식은 자신의 딸이 중학교 1학년이 되더니 “엄마 아빠 같은 찌질이로는 살지 않겠다”라고 선언하고 사사건건 충돌을 일으키자 ‘시민들을 위한 싱크탱크’ 희망제작소의 유시주에게 고민을 털어놓았고, 이런 대답을 들었다고 말한다.
“모든 인간에게는 평생 쓰고 죽어야 하는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 어떤 사람은 그 지랄을 사춘기에 다 떨고, 어떤 사람은 나중에 늦바람이 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죽기 전까진 반드시 그 양을 다 쓰게 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지랄 총량의 법칙 (트렌드 지식사전, 2013. 8. 5., 김환표)
난 어쩌면 마음껏 떨었어야 했을 그 청소년 시기,
사춘기가 올 여유가 없던 환경 탓에 지금에서야 이 총량을 채울 수 있는 시기가 온 게 아닌가 싶다.
위에서 언급한 지랄의 총량을 채우지 못한 나는 너무나 억울하기에
이제야 하고 싶은 것들, 다 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나도 건방지고 삐딱하게 보낼 수 있는 시기가 있었거늘, 어린 시절 내 울타리 안에선 제대로 떨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대학교 새내기 시절엔 필름 카메라를 마구 쓴다고 교수님께 돈 지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말이다.
분별없는 행동은 소위 미성숙한 아이들에게서만 보이는 행동은 아닌 것 같다.
어른들도 정도만 다를 뿐 나름의 심의에 맞는 지랄을 떨고 싶은 충동을 문득문득 느낄 때가 있다.
박명수 님의 명언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너무 늦은 거다’라는 말처럼 더 늦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뭐든 해보고 싶다는 충동이 마구 든다.
더 늦기 전에라는 말은 내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기 전이란 뜻. 뉴이어를 맞닥뜨리고 나니 그 절실함은, 아이들이 생일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고 싶어 하는 간절함 만큼이나 크다.
본디
반항이라 하면 머리를 탈색한다던가 아예 밀기도 하고(너무 오버스럽지만) 요즘엔 흔해져 버린 몸에 타투를 새기기도 한다. 우선 몸에 손을 대는 일로 시작하는 것
타투
솔직히... 100% 후회할 걸 알면서도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내가 좋아하는 유명인들은 모두 다 타투를 했다.
대표적으로 백예린(이젠 타투가 그녀의 오브제나 마찬가지)
빨모쌤으로 유명한 라이브 아카데미의 신용하 쌤
싱어송라이터 적재, 예빛, 제레미주커(최근 공연장에서 직접 본)
청룡열차 타고 화사와의 설레는 연인 케미를 보여준 매력덩어리 배우 박정민까지
이렇게까지 나열했다는 것은 나도 언젠간 할 거라는 야망을 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하하하
그러다가 동시에 두 개의 말풍선이 떠오른다.
‘너 그거 하자마자 바로 후회할 거잖아, 그냥 생각을 접어’
‘아니야, 하고 싶은 건 하고 살아야지, 그냥 밀어붙여’
이미 이 질긴 싸움은 오래되었다. 올해는 단판을 내볼까?
사실,
내 몸에 반항의 흔적이 아주 없지 않다. (그렇게까지 안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내 귀엔 7개의 Hole이 있다. 바로 피어싱. (원래 8개인데 하나는 막힘)
20살 무렵. 친구들과 지하상가에서 처음 귀를 뚫고 난 후 10여 년이 지나 30대 중반 즈음부터 하나둘씩 뚫게 됐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생일즈음이 되면 그러니까 1년에 한 번씩 뚫은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해보고 싶기도 했고 주사를 맞는다거나 피어싱을 하는 데에 크게 공포심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막혔던 그 여덟 번째, 아이들 방학이 끝나면 할 계획이다. 이건 확언. 벌써 설렌다.
어른들 말씀에 애들은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말 그대로 지랄을 떨게 내버려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 선배님들의 말씀은 정말 허투루 흘려보내면 안 되는 것 같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그래서 나도 총량을 채우려 한다.
나만의 방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