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축적된 게으름의 시간
추위라는 핑계에 가뿐하게 올라간 체중계의 숫자
봄이 오는 3월을 맞이하기 전
무거운 옷차림과 무거운 마음가짐을 떨쳐내려
가벼운 옷차림에 가벼운 마음가짐을 준비하려
심호흡을 해본다
나만의 시간을 붙잡아
후-후 심호흡을 하며 휴우——— 후우 ———
고무줄로 머리카락을 한껏 쓸어 모아
질끈 묶고
어제의 경직됐던 몸과
어제의 만난 맛난 음식과
어제의 달콤했던 유혹들을
가득 들이마 쉰 한숨에
손끝과 발끝으로 떨쳐낸다
두 손깍지를 끼고 두 팔을 쭈-욱 들어 올려 겨드랑이를 늘리고
동시에 목 뒤축을 접어 턱을 하늘로 보낸다
꼿꼿이 세운 허리는
다시 두 팔을 한쪽 방향으로 몰고 몰아 쥐어짜듯 비틀고
다시 반대 방향으로 향한다
한쪽 다리는 몸 안으로 접고 다른 한쪽 다리를 뻗어
그 위로 허리를 굽혀 무릎 뒤 오금을 자극하고
발목을 내 몸 방향으로 꺾어 종아리를 이완시킨다
다시금 깊은 호흡을 뱉고
반대 다리도 풀어준다
고개를 천천히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원을 그린 후
높디높은 기지개를 켜며
어제의 몸을 재정비하고
오늘의 시간에 맞춘다
따뜻한 차 한가득 컵에 내어와
나만의 조용한 아침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