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예쁜 다이어리를 사서 기록하는 즐거움

by 윤작가

나에게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즐거움이 있다. 바로 매년 예쁜 다이어리를 사서 빼곡히 기록하는 습관이다.


다이어리는 그 해에 가장 마음에 드는 걸로 구매하고 덤으로 예쁜 스티커도 다양하게 사서 소위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에 진심이다.


다이어리에 기록하는 습관은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연간 버킷리스트 계획하기

둘째, 매일 할 일 세 가지 이상 기록하고 지키기

셋째, 나의 감정 기록하기(성취감, 반성, 우울 등) 나 자신과의 대화이다.




첫 번째 연간 버킷리스트 계획은 연애 때부터 꼭 연초마다 해오던 우리 부부 만의 의식(?)이다.


새해가 되면 기억할 만한 예쁜 카페에 가서 10가지 연간 버킷리스트를 작성한다. 올해에 꼭 이루고 싶은 10가지를 각자 다섯 개씩 생각해서 공유하고 그걸 다이어리에 기입한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기록을 해두면 매년 거의 80%는 지킬 수 있게 된다.


올해 2025의 버킷리스트는 이런 것들이랄까.

아기랑 세 가족 첫 국내 여행 가기

아기와 함께 일본 소도시 여행 가보기

아기 성장동영상 직접 만들어보기

가을 에버랜드 나들이 가기

이렇게 매년 계획을 서로 공유하며 하나씩 지켜나가는 즐거움은 바쁘게 지나가는 한 해를 더욱 의미 있는 순간들로 가득 채워나갈 수 있게 된다.




두 번째, 매일 세 가지 이상 할 일 기록하고 지키기.


나는 전날 또는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기록해 놓고 하나씩 지워가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다이어리에 사소한 일들도 다 적는다.

예를 들어 아기 유아식 만들기, 육수 옮겨놓기 등 꼭 자기 계발과 관련되지 않은 할 일들도 기록해 두고 하나씩 지워나가는 건 어쩌면 너무 하기 싫은 일들도 기분 좋은 작은 성취감을 주게 된다.


오늘 나는 이런 계획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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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록함으로써 평범하게 지나갈 수 있는 하루가 뭔가 특별해지게 된달까. 다이어리에 적으니 오늘 하루도 좀 특별해지는 느낌이 든다.




세 번째로 나의 감정 일기다.


어떤 하루 또는 어떤 달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 감정에 계획을 세우지 못한 때도, 어떤 날은 엄청 큰 성취감을 느낀 순간이 있다.

이런 감정들은 세세히 기록해 놓으면 나중에 돌아봤을 때 '아 이때 내 감정이 이랬구나' 하며 그 감정이 반성, 성취감, 우울 어떤 모습의 나라도 나를 더욱 이해하고 성찰할 수 있게끔 한다.


예를 들어 정말 고대하던 일이 있었다. 그걸 이루고 나면 "와 정말 운이 좋았다" 생각되는 건 잠시이고, 시간이 흐르다 보면 너무 쉽게 까먹고 그 상황에 대한 감사함을 금세 잊어버리곤 한다.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 건 어쩌면 만족이라고 한다.

지금 상황에 대해 만족하는 법, 감사하는 법을 잊고 살기 쉬운데 이때의 감정을 기록해 두면 미래에 어쩌면 투덜거리고 있는 나 자신을 한 번쯤 더 돌아보게끔 한다.


나는 기록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


매년 예쁜 다이어리를 사고 기록하고 연말에 빼곡한 다이어리를 돌아볼 때 나 자신이 조금은 사랑스럽게 느껴지곤 한다. 그리고 그다음 해 다음번 다이어리를 살 때 그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분이랄까.


@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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