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좋은 어른을 만난 적이 있다.
40대 남자 사장님이었는데 항상 따뜻한 태도와 바른 언행으로 30대 중반이 되어서도 사장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가끔 떠오르곤 한다. 그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울림을 준 사장님의 말이 있다.
"진심이 1%라도 섞이지 않은 농담은 없는 거야. 이 세상에 100% 농담은 없으니 항상 말을 조심해야 해."
20대 초반 사회생활을 시작하지도 않았던 어린 나이였는데 그 말이 참 와닿았던 것 같다.
사장님은 항상 따뜻한 언행으로 가벼운 농담은 던지지 않는 분이었달까.
일을 못하는 가게 아르바이트 생에게 "이것도 못해? 나이가 몇 개야" 하며 웃으면서 소위 말하는 꼽을 줄 수도 있었지만 그런 가벼운 농담은 단 한 번도 사장님에게서 들어본 적이 없었다. 아르바이트생 중 누가 봐도 조금 답답한 친구에게도 따뜻하게 알려줄 수 있는 참 멋진 어른이었다.
농담처럼 말을 쉽게 던지고, "에이, 농담이야.” 하는 상황들이 눈앞에 종종 펼쳐질 때가 있다.
모두가 웃어넘기는 상황이지만 어떤 누군가는 함께 웃지 못하고 씁쓸하게 억지로 웃음을 짓게 된다. 그런 농담을 쉽게 넘기지 못하면 예민한 사람으로 각인되기도 한다.
직장 생활 11년 차가 되다 보니까 그런 상황들을 꽤나 많이 경험하게 된다. 평판이 좋은 상사도 처음 입사한 신입사원에게 쉽게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인턴도 이 정도는 해, 하하" 하며 웃으면서 얘기한다. 팀원 모두 웃어넘기지만 그 신입사원이 혹시라도 섬세한 성격이라면 충분히 곱씹을 수 있는 농담은 아닐까.
요즘은 유튜브, SNS 어디에나 타인을 희화화하는 개그 콘텐츠가 참 많다.
어떤 누구는 "그냥 웃어넘기면 되지, 뭘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여"라고 쉽게 말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조롱의 당사자는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남을 깎아내리지 않고 웃음을 줄 수 있는 그런 콘텐츠에 더 편안함을 느낀다.
진심이 1%라도 섞이지 않은 농담이 있을까요?
@윤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