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타 공인 아침형 인간이다. 엄마가 되기 전에도 직장인이 주말에 새벽 6시에 기상한다고 하면 다들 깜짝 놀라곤 했다.
아, 엄마가 되기 전에는 주말이 사라지는 게 아까워서 일찍 일어났던 것 같다.
엄마가 된 지금은 엄마를 닮은 아침형 아기(?)에 삶의 루틴이 맞춰지다 보니 남편과 새벽 6시에 기상할 수밖에 없다. 복닥복닥 바쁘게 시작하는 맞벌이 부부의 일상이랄까.
문득, 나만의 시간이 너무 필요해졌다. 고요한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할 수 있는 시간.
좋아하는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일기도 쓰고.
결국 내가 선택한 방법은 새벽 4시 반 기상이다.
새벽 4시 반에 기상해서 따뜻한 미온수와 함께 서재에 들어선다.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
밖이 깜깜하고 고요한 시공간 속에 부지런하게 시작한 나의 하루에 괜스레 뿌듯함도 느낀다. 한 달을 시작하며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어제 좋았던 일을 떠올리며 일기를 쓰기도 하고, 이렇게 글을 쓰기도 한다.
직장에서는 소위 회사의 허리가 된 차장, 가정에서는 엄마와 아내, 그리고 딸, 며느리 등등 수많이 부여된 나의 역할 속에 진짜 나와 마주할 시간이 점점 부족해진다.
그래서 어릴 때 어른들 말씀에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빨리 간다고 했나 보다.
나는 지금 어떤 기분인지, 나는 어떤 장기적인 계획으로 삶을 살고 싶은지, 나는 어떤 꿈을 꾸고 사는지 등등 나 스스로에게 귀 기울일 시간이 절실히 필요한 요즘이다.
고요한 새벽 시간에 다른 어떤 역할로서의 '나'가 아닌 온전한 '나'와 만날 수 있는 시간.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 고요한 새벽의 한 시간이다.
@윤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