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지기 싫으신 분?

저요?!

by 글린트

나만 어려진다면 대환영이다.

근데 이 변화로 누구는 1년 12달 어려지고 누구는 1년 어려지는 것이었다.


내년 6월부터 우리나라 국민들도 만 나이를 따르게 되었다. 태어나면서부터 1살을 먹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특이한 셈법. 이 셈법으로는 누가 "24살인데요." 하면 실제 나이가 24살인지, 만 나이로 24살인지 헷갈리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내년 6월부터 제도가 바뀌고 다들 한 두 살씩 어려지니까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나는 남편과 1살 차이가 난다. 정확히는 1살 6개월 내가 연상이다. 거기다 나의 남편은 아주 어려 보이는 외모의 소유자이다. 호리호리하고 얼굴도 작고... 흰머리만 없으면 대학원생쯤으로 착각할 정도. 아이들과 농구하러 나가면 다들 아빠가 아니라 삼촌인 줄 안다. (삼촌 같다는 말에 남편의 입꼬리가 씰룩거리는 것이 또 그렇게 보기가 싫다.)


내년 6월은 나에게는 생일이 두 달 지난 시점이고 남편에게는 아직 넉 달 남은 시점이다. 나와 남편이 2살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

안 그래도 남편이 어려 보인다는 것이 같이 다닐 때 마음에 조금 걸렸었는데 내년부터는 1년의 거의 반 동안 실제로 내가 두 살 많아니... 마냥 좋다고만은 못하게 되었다.




한 편으로는 이번 변화가, 생일이 늦은 분들에게는 이제야 제 나이를 찾은 것 같은 느낌도 줄 것이다. 그동안 억울했었다는 표현이 맞을 듯.

축.하.드.려.요.정.말.


인생 최초로, 그리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 해가 지나는데 오히려 어려지는 경험을 할 우리들.


회춘하는 기분이 과연 들 것인가.


나도 기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 살 어려지면 어떻고 두 살 어려지면 어떤가. 타임머신을 타지 않고도 나의 어린 나이로 돌아갈 수 있는 이번 이벤트, 마음껏 즐겨보자.


우리, 내년에 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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