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eis de Nata
비가 추적추적 내리다 드디어 그쳤다. 덕분에 외출 계획은 모두 제쳐두고, 빵을 반죽하거나, 빈둥빈둥 시간을 전세 낸 사람처럼 토요일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 할 말은 많지만 굳이 하지 않겠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피로도가 최고조가 아닌까 싶다. 토요일이니까... 더구나 비도 오니까... 집 안에서 마지막 감성을 짜내어 오늘을 즐겨보기로 한다.
오늘 주인공은 KFC에서 혹은 파리바게트에서 많이 접해본 에그 타르트다. 일명 Portuguese Custard Tarts (Pasteis de Nata). 보통 파이 도우를 만드는 게 맞지만, 수지맞게도, 진열 기간이 끝난 파이 도우가 세일하고 있었기에 귀찮은 일을 건너뛰게 되었다. 일단 파이 도우가 끝나면 내용물을 만드는 건 허무하게 쉽다.
24개를 만들었지만, 72시간 내에 다 사라졌다. 이런 위험한 건 만들면서도 '만들면 안 되는' 디저트이다. 몸의 대사가 지난 사흘간 갑자기 좋아져서 이미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었... (한숨) 본인을 위해서든 손님을 위해서든 디저트의 백미가 아닐까 싶다. 다만, 잔인할 열량 때문에 바나나 브레드를 이기기엔 아직 멀었다. 바나나 브레드 얘기가 나왔으니 어쩌면 다음번 국가는 캐나다로 해볼까 한다. 캐나다 국민간식(?)이라 해도 좋은, 출출할 때 든든한 그 녀석. 다행히 나에겐 점점 시커메지는 바나나가 있다.
부엌에서 지구 한 바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나서, 재료를 보면 요샌 한 번에 꽂히는 국가가 생긴다. 아쉽게도 채식의 한계로 스웨덴이나 독일 경우는 정말 할 수 있는 음식이 손에 꼽는다. 도시가 300개나 되는 인도는, 감이 안 오게 너무 많아서 문제이고, 어쨌든, 앞으로 할 요리가, 그 나라들이 더욱 기대된다. 재밌어!
Cover Photo by Zbysiu Rodak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