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k yogurt cheesecake/moussaka/soup
할루미 치즈나 페타 치즈를 제외하곤, 그리스 음식에는 문외한이었다. 이번 채식주의용 음식을 모티브로 <부엌에서 지구 한 바퀴> 프로젝트를 행하면서 그간 그리스 음식을 모르고 산 지난날이 애석했다. 오늘은 소개할 음식이 네 개나 된다. 음식을 한 날은 제각각이지만, 포스트는 깔끔하게 한 방으로! 먼저 소개할 음식은 그리스식 수프이다. 하나는 양배추와 감자가, 다른 하나는 병아리 콩이 들어간다. 처음엔 둘이 제각각 다른 수프인지 알고 했는데, 보기 좋게 내 무지에 당했다. 허허.
간단히 조리법을 말하자면, 여느 수프와 비슷하게 각종 채소를 썰어 기름을 둘러 볶다가, 물이나 채수를 넣은 뒤 각 나라에서 선호하는 허브를 넣으면 끝. 이 수프는 레몬주스와 타임이 들어가 살짝 과장해 표현하자면, 김치 없는 김칫국 느낌이다. 빵과 함께 곁들이면 한 끼로 그만이다. 특히나 어두컴컴 음침한 날씨에는.
무사카, 넌 대체 뭐니? 친구의 생일을 맞이하여 주문대로 무사카를 만들었다. 그리스 요리사 말대로 베사멜bechamel 소스는 천국의 맛이었다. 전에 영국인 친구가 무사카를 해줬을 때는 코티지 파이나 쉐퍼드 파이처럼 베사멜 대신 으깬 감자가 내용물을 덮었는데 그때도, 물론, 맛있었지만, 이 레시피는 절대 소장용이다. 일단, 너무 예쁘다. 사각형으로 예쁘게 퍼다나를 수 있고, 층층의 감자, 가지, 애호박, 양파가 내 식도를 지나면서, 이내 내가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게 한다. 다만... 베사멜 소스에 든 버터와 밀가루, 치즈 덕에, 무사카는 특별한 날에만 하는 게 맞다. 아님, 식사 전후 수영을 20분 하고 먹는 것도...ㅋㅋㅋ 이쯤 되면 그리스 음식에 사랑에 빠질만하다. 앞으로도 그리스 III, IV, V, VI, VII, 등의 음식을 포스팅하고 있을 내가 보인다. 언제 될지는 모르겠으나, 한 번은 꼭 가봐야겠다.
난 치즈케이크가 참 좋다. 보통 크림치즈로 치즈케이크를 만든다. 그런데, 그릭 요거트로 만드는 레시피가 있어서 도전해보았다. 정말 기대 없이 만들었는데, 이걸 모르고 살았던 인생이 다시 한번 애석한 순간이다. 딱히 만들기가 번거롭지 않아 앞으로도 내키면 해 먹어야겠다. 사진에서 보면 충전물 보다 파이 쉘이 더 많아 보인다. 내가 가진 베이킹 팬이 정량 레시피를 감당할 수 없어 충전물을 절반으로 줄였다. 재밌게도 이 레시피에 들어가는 그릭요거트 양만 1.2킬로이다. 그래도 이 정도 맛에 이 정도 노력이면 수지맞았다. Akis 요리사가 왜 먹을 때 꿀을 곁들이라는 지도 알겠다. 이렇게 맛있으면 반칙인데...
밥 먹는 게 즐겁다.
Cover Photo by Manos Gkikas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