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 비트루트 커리
런던과 토론토를 거쳐, 현재 몬트리올까지 순항 중이다. 다만 뇌는 이미 어제부터 안드로메다에 가 있다. 내가 있던 지역은 런던과는 4시간 정도 떨어진 리버풀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전역 호텔이 다 닫힌 상태라, 각오하고 공항에 가서 밤을 지새웠다. 이와 중 다행인 건 지금만큼 밤새는 게 20대 때도 역시 힘들었다는 사실뿐. 하하.
오늘 제일 잘한 일은, 7시간 반 걸리는 비행시간을 확인하고 비행기를 타자마자 수면유도제를 먹고 곧바로 잠이 들었다는 거다. 4시간 지난 시점에서 내가 코 고는 소리에 깬 후, 덕분에 현재 나의 몸상태는 최상이다. 좀 전(?)까지만 해도 영국에선 카페가 닫혀있어 불가능했던 것이, 캐나다는 그나마 카페가 문을 열어 6개월 만에 스타벅스에 들러 얼음 없는 "아이스" 커피를 시켜먹고 카페인을 충전했다. 얼음을 양보하면 커피를 더 마실 수 있기에... 난 다시 학생이니까... 궁상도 ok.
여긴 몬트리올. 내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캐나다 공항이다. 몬트리올 답게 공항에서 불어만 들린다. 불어와는 상관없는 오늘 국가는 또다시 인도이다. 한국이 지역과 계절별로 즐길 수 있는 김치가 다양하듯이, 인도도 지역에 따라, 계절에 따라 다양한 커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오늘 소개할 커리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 사진은 감자 커리이다. 제일 기본적인 커리가 아닐까 싶다. 재료는 소박한데, 향신료는 거의 잔치이다.
두 번째 커리는 비트루트 커리이다. 이건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에 친구의 생일로 갔던 인도 식당에서 시켜먹었던 건데, 맵! 단! 커리에서 "떡볶이" 맛이 나서 문화충격을 받고 왔던 날이다. 물론, 내 커리는 음식점에서 먹었던 맛이 나지 않았다. 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익혀진 비트루트를 사서 요리했는데, 그것이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들 줄이 이야.(어디까지나 심증일 뿐이다.) 14일 자가 격리기간이 끝나면 마트에 가서 신선한 비트루트를 사서 다시 도전해보기로 한다. 비트루트로 김치를 해도 맛있을 거 같은데 말이지... 실험은 계속되리라.
오늘의 마지막 여정 프레더릭턴Fredericton 게이트가 열린다. 잘 있어, 몬트리올.
Cover Photo by Vishnu Nishad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