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ZAGORSKI ŠTRUKLI

by 유녕

지난 한 주간 내 눈, 코, 입 받고, 위까지 만족스러웠던 요리가 많았다. 오늘 소개할 크로아티아 음식인, (와, 발음 어쩔) 자골스키 스트루클리도 그중 하나이다. 자골스키는 지역명이고, 스트루클리는 독일 음식명에도 흔히 봤던 strudel의 크로아티아 말인 듯하다. '전주' '비빔밥' 같은 맥락의 이름이라고 하면 될까. 이 음식은 아침 보다도, 점심 보다도, 소탈한 저녁 한 끼로 적당할 듯하다.


아침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난 이웃님들의 아침이 궁금하다. 12시간 한국에서 나보다 앞서 살고 있는 절친에겐 '잘 잤어?'가 아닌 '오늘은 뭐 먹을 거야?'가 이미 나의 인사가 된 지 오래다. 오늘 아침 진아는 어젯밤에 먹다 남은 치킨을 먹는단다. "그래? 그래서 점심은 뭘 먹을 건데?"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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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한 마디를 더하자면 이 요리의 장점은 만드는 재미다. 조리 과정을 짤막하게 소개하면, 둥글게 편 반죽에 코티지치즈를 펴 바르고, 김밥처럼 둘둘 말아 베이킹 팬에 맞게 썰어 배열하고, 좋아하는 치즈를 위에 깔아 오븐에 구우면 된다. 요새 반죽을 잡아당기거나, 밀대로 얇게 미는 데에 재미를 붙여서 이렇게 연습하는 기회가 찾아오면 난 너무 신난다. 그렇다. 앞서 말한 재미는 '나'의 취향이다. 부디 속고 만드는 이는 없었으면...


맛은, 마카로니 앤 치즈라고 하기엔 식감이 너무 아깝다. 라자냐처럼 너무 퍼지지 않고, 오래 치댄 칼국수처럼 식감이 좋다. 자골스키 스트루클리는 앞으로 종종 할만한 음식임은 의심할 여지없다. 다음번에는 카티즈 치즈보다는 코끝이 찡한 치즈를 이용해 즐겨보려고 한다. 사실... 언뜻 단면을 보면 녹색기가 보이는데, 그것은... 치즈만 넣으면 조금 느끼할까 봐 할로피뇨를 치즈와 갈아 넣어봤다. 결과적으로, 세상엔, 정말, 맛있는 거 천지다.


Cover Photo by Dimitry Aniki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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