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lani
부엌이 자발적 사우나가 되었습니다. 방금 칼조네를 저녁으로 해 먹고, 바로 연달아 송이버섯 고기를 오븐에 넣어 익혔습니다. 전 비건은 아니지만 비건들을 보면 가끔 두부를 으깨서 오븐에 구워 식감을 올리거나 아예 세이탄seitan을 만들어 고기를 대신하더라고요. 며칠 전에 한국산 송이버섯을 보고 호들갑 떨었던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친구가 태국에서 만난 다른 친구로부터 배웠다는 송이버섯으로 만든 고기를 드디어 소개합니다. 두둥. 원리는 간단합니다. 조져서 물기를 날리는 것이지요. 방법은 송이버섯을 가로로 길게 눕힌 상태에서 세로로 3-4등분을 합니다. 절구에 넣고 찢어진 닭고기 모양이 될 때까지 빻아요. 그리고 오븐에 넣어 구우면 됩니다. 전 180도씨에서 30분 정도 구우면서 중간중간 노릇노릇하게 되면 감으로 꺼냅니다. 다른 버섯은 송이버섯 같은 식감이 안 나서, 이건 정말 한국 송이버섯으로 해야 합니다. 바로 사용하시거나, 한 김 식으면 냉동하셔서 그때그때 고기 대용으로 쓰시면 돼요. 전 주로 치미창가나 엔칠라다에 넣어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만두 소로도 물론 제격이고요.
자, 그럼 이번엔 점심을 볼까요? 오늘 점심은 아프가니스탄으로 갔더랬지요. 볼라니라고 불리는데요, 볼라니 도우는 피자 도우랑 같습니다. 이번에 참고한 레시피는 두 개입니다. 하나는 도우를 위해, 다른 하나는 소를 위해 골랐습죠. 전 최대한 소가 간단한 레시피를 골랐어요. 재료는 5가지 안팎인 걸로요. 날이 더워서 정말 부엌에서 오래 머물고 싶지 않거든요.
볼라니와 비슷한 음식을 찾으라 하면, 이탈리안 칼조네를 꼽겠습니다. 그래서, 다음번에 만들 때는 아예 피자 도우를 써도 되겠구나 싶어요. 제가 고른 레시피의 소는 파의 친척뻘인 릭 leek과 고수 한 줌을 다져 소금 간을 한 게 다였습니다. 아시다시피 릭은 파의 아린 맛보다는 달착지근한 양파의 맛을 가졌지요. 근래에 올린 가나의 레드레드에 이어 볼라니도 입이 닳게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요샌 건지는 레시피마다 잭팟 수준이라 참 행복합니다. 내일은 과연 어디로 또 발길을 돌려야 할까요...
Cover Photo by Joel Heard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