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red
방금 조르디안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먹기도 전에 위가 먼저 반응하게 하는 단출하지만 맛있는 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의도치 않게 제 꾀에 넘어가 오히려 득을 본 경우가 아닐까요, 이 프로젝트가? 오늘 소개할 음식 또한 심마니의 마음으로 써봅니다. 서아프리카, 오늘은 가나로 갑니다.
가끔 과자 봉지를 보면, 팜유를 종종 보게 되지요? 저도 딱히 팜유로 요리해 본 적 없는 문외한이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red red입니다. 혹시 제 입맛에 맞지 않을 걸 감안해서 (아시죠? 잔반 처리의 고충) 정량의 반으로만 요리를 했기에 딱히 팜유 특유의 빨간색이 보이진 않습니다. 흡사, 멕시코 음식인 칠리와 비슷하지만, 팜유로 인해 백만 배는 더 풍미가 좋은 레드 레드는 모두가 한 번은 먹어봤으면 하는 요리입니다.
주재료는 솔직히 퀘사디아 소로 들어가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요. 퀘사디아는 큐민과 고수라도 들어가지요. 레드 레드는 딱히 향신료도 들어가지 않아요. 생각해보면 팜유의 향을 더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합니다. 팜유 자체가 호박맛에 가찹다고 하여, 요리 전에 참지 못 하고 찍어먹어봤는데, 올리브유 찍어 먹는 느낌과 다르지 않았아요? 하지만, 열을 가하니 팜유가 왜 팜유인지 알겠더라고요. 갓 찐 감자나 달지 않은 호박 맛이 납니다. 거기에 콩이 들어가니 감칠맛도 배가되고, 제가 참... 멕시코 요리를 좋아하는데요, 아직 멕시코 칠리는 '이거다'하는 레시피를 못 찾았어요. 그런데, 앞으로 더 방랑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충분히 칠리에 우위한 맛입니다. (미안하다, 멕시코.) 물론, 베지테리언 칠리와 비교했다는 점 참고하시고요.
사진에 보이시듯 현지 스타일로 전 플렌틴과 같이 먹었습니다만, 다음번에는 제 구미에 맞게 칠리와 단짝인 콘브레드를 해서 먹겠습니다. 칠리와 콘브레드는 보쌈에 새우젓과 같은 콤비이지요? 단짝의 조합이 아닌가 싶어요. 조만간 또 해먹겠습니다, 레드레드.
자아, 이제 점심도 먹었겠다, 오늘도 달려 보겠습니다. 모두, 힘나는 화요일 보내세요.
Cover Photo by Joshua Duneebon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