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추석

by 유녕

12시간 교대 근무를 마치고
소금보다 더 짠내를 풍기며
편의점에 들렀다


“Hi,” 반갑게 맞아주는 직원은 있는데
이 땅은 매대에 술을 비치하는 미장센이 없다


낭만이 없는 가격과 거리는
금세 외국인 노동자인 처지를 상기시켜 주어
곧장 경솔한 마음을 고쳐먹는다


“Thank you,” 2리터짜리 우유를 계산하고
서둘러 발길을 재촉한다: 다음 교대까지 10시간

자고 싶다; 놀고 싶다; 자야 한다


전신주 사이사이, 때아닌 석양을 대면하니
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통째로 하늘에 떠 있다



오늘의 brainstorming 단어입니다.

가로등 전선줄 전신주 속도제한 30 노을 1845 보름달 추석 캐나다 외국 송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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